노동시간 단축 방안 등 요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 개최
오는 4일 2차 결의대회 개최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 현대제철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총파업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 모습
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 모습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이경연)가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은 오는 5일까지 72시간 동안 이어진다. 총파업 첫째 날을 맞아 현대제철 조합원들은 현대제철 당진공장 A지구에서 약 4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파업 결의를 높였다. 

현대제철지회 이경연 지회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2008년 8일간의 총파업이 생각난다. 당시 C지구의 무노조 경영을 분쇄했다”면서 “이번 투쟁 역시 노조원들의 물러섬 없는 총파업 투쟁을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이경연 지회장이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이경연 지회장이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노동자들이 이번 3일간의 총파업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호응하는 것은 현대기아차 그룹 내의 서열화된 노무 관리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강한 불만은 이 지회장의 투쟁 발언 속에서도 드러났다. 이 지회장은 “2015년부터는 현대차에 비해 현대제철의 인당 영업이익이 높다. 그러나 현대차 자본은 개별사업장 교섭에 간섭하며 임금 서열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고리를 반드시 끝장내겠다”라고 선언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원영 지부장 역시 이 점을 지적했다. “현대차 자본은 현대차를 기준으로 현대제철 90%, 현대로템 80%, 그 외에는 70% 등과 같은 희한한 가이드라인으로 교섭을 이끌었다. 또한 이것을 관철하기 위해 갖은 방법들을 동원해 왔다”며 현대차 그룹을 비난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원영 지부장의 발언 모습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원영 지부장은 "금속노조의 자존심인 현대제철지회 조합원들이 금속노동자의 자부심을 지켜달라"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이밖에도 현대제철지회 측은 5조 3교대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다. 현대제철지회는 이 역시 지속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악명을 떨치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지회는 오는 4일 다시 한 번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당일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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