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시민이 이끄는 에너지비전선포식 개최
시민이 직접 이끌어 낸 '에너지 비전' 의미

[당진신문 최효진 기자] 소비 대비 전기 생산이 약 500%에 가까운 당진에서 에너지 전환의 깃발을 들었다. 

당진시는 28일 당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에너지전환비전 선포식을 갖고 ‘시민이 이끄는 에너지전환특별시 당진’을 공식 선언했다. 선포식에는 김홍장 당진시장과 김기재 당진시의회의장, 어기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진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진 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2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당진 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2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김홍장 당진시장은 “우리 지역은 대규모 화력발전소와 철강산업이 입주해 있다. 이 때문에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어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라면서 당진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우리 당진시는 에너지 정책을 선도하는 지역정부로서 우리 시가 처해있는 에너지정책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대한민국 에너지정책의 대전환을 이루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김홍장 시장의 지적처럼 당진시는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를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에너지 시설로 대체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범대위를 구성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막았고, 김 시장 역시 광화문 단식 투쟁에 나서며 이를 뒷받침한 바 있다.

하지만 당진은 수도권 전력공급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제철산업 등이 위치해 있어 전력 사용량이 높은 도시이다. 석탄화력의 공해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당진은 중앙정부 주도의 에너지 정책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당진의 에너지비전은 당진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시민참여단 40여명이 3회의 워크숍, 8회의 실무회의, 2회의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전환 비전 수립에 매진해 왔다.(관련기사: 에너지도 시민도 함께 전환하는 ‘당찬 당진’, 본지 1220호)

선포식의 실천선언문 역시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순 공동의장과 당진정보고 윤정선 학생, 당진지속가능협의회 박미상 운영위원, 공무원 대표 최경호 석문면장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대표들이 직접 낭독했다.  

이 선언문에는 탈석탄 에너지와 기업과 시민의 참여, 에너지 문화조성, 에너지 자치 및 분권 등 에너지전환 비전 수립 시민참여단이 선택한 에너지비전의 5대 전략 내용을 담아내면서 에너지 비전 달성을 위한 지역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전환 비전 역시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아 당진정보고등학교 2학년 김지수 학생이 17만 시민을 대표해 김홍장 시장과 함께 선포문을 낭독해 의미를 더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황성렬 집행위원장은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시민의 참여를 통해 에너지 비전을 당진시민 스스로 만들어냈다. 이것은 시민이 주체가 된 에너지 비전 수립은 전국 최초로 알고 있다. 이후에도 당진시의 에너지 정책이 시민의 참여 속에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에너지 비전에 따른 5대 전략과 15개 이행과제에 따른 세부과제를 최종 확정하고 에너지기본조례 제정과 에너지기금조성, 지역별 에너지전환 비전 실행계획 수립 등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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