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기름사고 관련 종합학술대회 열려

사고 발생 1년 6개월이 지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총체적인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태안군에서 개최됐다.


태안군에 따르면 한국환경사회학회,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 서울내러티브연구소 등이 주최 주관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사회적 심리적 영향과 공동체 복원」종합학술대회가 지난 22일 군청 중회의실서 개최됐다.


총 3분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는 관련 학계, NGO, 연합대책위원회, 피해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기름유출사고가 태안을 비롯한 피해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과 재난관리 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학술대회 세부 과제는 △1분과-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대응과 복원 △2분과-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사회적 영향과 공동체 회복 △3분과-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심리적 영향과 정신보건 등으로 구성됐다.


학술대회는 각 과제마다 3건씩의 논문발표로 진행됐으며 각 과제별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분과의 첫 번째 논문 발표자인 박재묵 충남대 교수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 복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연구’ 논문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주된 참여 동기는 파괴된 생태계의 복원과 피해주민과의 고통 분담이 중요하게 작용했고, 환경의식이 높은 사람과 개혁지향성이 높은 사람이 자원봉사자로 선별됐다”고 밝혔다.


2분과에서는 이시재 가톨릭대 교수가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의 사회적 재난 연구’ 논문에서 “주민 가운데 바다생태계 회복에 대해 45.9%가 낙관적 입장을 갖고 있어 지난 2월 조사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한 뒤 “주민들의 가치관 조사에서도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다.


3분과의 마지막은 김교헌 충남대 교수와 권선중 충남대 연구원, 김세진 충남대 박사과정 등 3명의 공동논문 발표로 장식됐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주민들의 심리적 고통이 상당부분 경제적 피해에 의해 촉진되는 만큼 해결되지 않은 보상 문제는 2차 외상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현실적이고 타 지역 주민이나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배상이나 보상에 대한 기대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학술대회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유류사고 이후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공유하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실천적인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서 유류사고의 영향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좋은 의견들을 많이 개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해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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