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석 목사(당진감리교회 담임)

[당진감리교회 방두석 목사] 어느 날 시어머니가 우연히 아들과 며느리의 대화를 엇듣게 되었다.

“여보,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그야, 당신이지! 당신은 영원한 나의 첫째야!”
“그럼 그 다음은 누가 좋아?” “멋진 우리 아들이지!”
“그럼 세 번째는 누가 좋아?” “당신 낳아주신 장모님이지!”
“그럼 네 번째는 누구야?” “우리 강아지!”
“그럼 다섯 번째는 누구야?” “우리 엄마지!”

시어머니는 너무 기가 막혀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 같이 일어나 집을 나가면서 냉장고 문에 메모 하나를 남겼다. ‘아들과 1번 보아라! 5번 밖에 나간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참 웃지 못 할 이야기다. 이 유머 속에 오늘날 우리네 가정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애지중지 자녀를 키웠지만 어느 새 부모님의 자리는 점점 밀려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교회 성도를 만났다. 그 성도는 군대에 간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와서 직접 불러준 노래라며 자랑삼아 나에게 들려주었다. ‘신병위로곡’이라는 이 노래의 가사에 얼마나 감동이 되었는지 모른다.

“어두운 밤하늘에 팔각모 쓰고 골목길 접어들 때에 저 멀리서 어머니 울고 계신다. 못난 아들 반겨주려고. 어머니, 어머니, 울지 마세요. 울지 말고 들어가세요. 이 다음에 전역하거든 못 다한 효도 다해 줄게요. 아들아, 아들아, 어서오너라. 울지 말고 들어오너라. 이 다음에 전역하거든 못해 준 것 다 해주리라.”

군대에서 ‘효도가’를 가르쳐 주고 외우게 하면서 조금이라도 부모를 공경하도록 교육하나보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아주 무섭게 다루기도 하신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 21:15)

왜 하나님은 부모를 치는 자를 죽이라고 했을까? 부모를 쳤다는 이유로 사형시키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를 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부모의 권위를 높여 주셨다.

아버지가 자식을 축복하면 자신이 축복을 받고, 아버지가 자식을 저주하면 자식이 저주를 받는다. 그러므로 부모를 경외한 다는 것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왜 이렇게 부모님의 권위를 높여 주셨을까? 부모는 생명을 전수해 주신 분이요, 자식을 길러주신 분이요, 자식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도 내어 줄 만큼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부모 공경에 관한 것은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배워 암송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상급을 준비하셨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잘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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