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땀으로 가꾸고 일군 들판
벌써 고개 숙이고

밭에는 붉은 고추와
무 배추 심을 준비하고

늙은 농부는 펴지지 않는 허리로
들로 밭으로 부지런하고

잠시 논둑에 앉아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에 지나온 일들 회상하고

가을의 풍성이 성큼 다가와도
지고 이고있는 근심은 떠나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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