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용두리 농가서 정전으로 닭 87,000수 폐사
대호호 저수율 바닥 우려, 충남도 대책 마련

당진이 폭염을 끊을 비가 오지 않은 채 한 달을 넘기면서 폭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관련기사:펄펄 끓는 당진, 뚝 끊긴 비, 본지 1217호)

피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축산업계다. 올해 폭염으로 인해 56농가에서 136,853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8월 16일 기준) 특히 닭의 경우 20농가에서 136,500수가 폐사하면서 절대적인 숫자를 보였다. 그 중 고대 용두리의 닭 축산농가는 정전으로 인해 87,000수를 한꺼번에 잃었다. 돼지는 31농가 345두, 소의 경우 5농가 8마리가 폐사했다.

이를 충남 전체가 557건 903,000수(돼지 3,451두, 가금 900,000수)인 것을 생각할 때 15%가 넘는 수치여서 그 피해가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당진시 축산과 관계자는 “정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보조 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아서 피해가 커졌다”라고 지적하고 비상발전기등을 통해 환풍기 시설의 작동 중단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진시는 환기시스템, 안개분무 냉방시설 등에 2.5억, 폭염 면역력 강화제 2.2억을 긴급 지원했다.

농작물 피해도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8월 16일 기준으로 시들음, 고사, 일소피해 등을 겪은 농작물 면적은 736.7ha다. 당진시는 양수기, 관수시설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농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밭작물의 경우 수도작보다 용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려된다. 당진시는 스프링클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농협을 통해 지원을 하다보니 단위 농협별로 지원 제품에 대한 만족도 편차가 심해 일부 지역의 경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농업용수가 대체로 수도작 중심으로 제공되고,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마을상수도를 밭작물에 공급하다보니 마을상수도까지 공급량 부족을 겪고 있다. 당진시 수도과에서는 “마을상수도를 사용하는 대부분 지역이 물부족을 겪고 있다. 다만 지하수가 완전 고갈된 상태는 아니어서 물차를 이용하는 급수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마을별로 용수 공급 조절을 시작한 지역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양식장 등 수산업의 경우 아직 이렇다할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항만수산과에서 전했다.

폭염에 비까지 오지 않자 저수율 역시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2017년 봄 기록적인 가뭄을 겪은 당진은 3대 담수호 중 석문을 제외한 삽교호와 대호호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저수율을 살펴봤을 때 삽교호의 경우 지난 7월 15일 80%까지 차올랐던 것이 8월 16일에는 41.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작년 0% 이하까지 내려갔던 대호호의 경우 16일 현재 19.2%를 기록하고 있다.

충남도는 “대산임해산업단지 5개 기업이 하루 10만 톤을 취수 중인 대호호가 19.2%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대호호 물은 고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공업용수 추가 공급과 석문호 임시 양수시설 설치·가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나, 8∼10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일단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이 장기화 될 수도 있는 만큼, 용수공급 상황실을 통해 용수 공급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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