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청소년문화의집'과 '당진청소년평화나비'의 협업
이제는 전쟁을 넘어 평화와 통일로

“8월 14일이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이 날을 기리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함께 하고, 행동 하는 청소년들이 되기 바랍니다”             - 당진평화나비 회장 김나민 학생의 인사말

 작년 11월 이기정 할머니를 떠나보낸 당진의 청소년들이 세 번째 평화나비 페스타를 만들어냈다.(관련기사: “할머니의 고단했던 삶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본지 1181호)

당진평화나비 학생들의 공연 모습
당진평화나비 학생들의 공연 모습

 ‘당진청소년문화의집’과 ‘당진 청소년 평화나비’가 주관한 ‘2018년 3차 당진어울림청소년한마당 평화나비페스타’가 당진 원당중학교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평화나비 페스타는 ‘전쟁을 넘어 평화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페스타 프로그램은 ‘당진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체험부스(투명 부채·우산 꾸미기, 켈리그라피, 종이방향제 만들기, 나비쿠키 아이싱 등)를 준비했고 ‘당진 청소년 평화나비’ 측은 무대공연과 통일골든벨 등을 준비했다. 

 당진청소년평화나비 회장 김나민 학생(당진고2)은 “작년에는 공연 위주여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체험부스나 통일골든벨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작년과는 다른 점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좀 더 쉽게 역사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당진평화나비 김나민 회장과 당진청소년문화의집 단장 강연주 학생
당진평화나비 김나민 회장과 당진청소년문화의집 단장 강연주 학생

 당진청소년문화의집 단장을 맡고 있는 강연주(서야고2) 학생은 “작년 평화나비 페스타에는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었다. 우리 청소년들은 아무래도 역사 문제에 관심이 적다. 이번 페스타를 통해 무겁지 않고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관련기사: 당진청소년들,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본지 1168호)   

이기정 할머니 없이 맞는 첫 번째 평화나비 페스타
 특히 당진평화나비 학생들의 경우 작년과는 또 다른 페스타를 맞이하고 있다. 충남 지역 유일한 생존 위안부 할머니셨던 이기정 할머니를 작년 11월에 보내 드렸던 때문이다. 이기정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며 말벗이 되어 주던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감회가 되었다.

당진청소년평화나비 학생들은 생전 이기정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며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당진청소년평화나비 학생들은 생전 이기정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며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작년 당진청소년평화나비 회장이었던 강예원 학생(신평고1)은 “(이기정) 할머니를 보내 드리고 나서 한동안 막막했다. 할머니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고 발로 뛰었다. 그 사이 당진평화나비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회원수도 많이 늘었지만 기존 회원들 역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하늘 나라 계시는 할머니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진평화나비 학생들을 돌보고 있는 당진어울림여성회 오윤희 회장은 “작년에는 회원수가 최고 4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90명까지 늘었다. 작년 페스타뿐만 아니라 (이기정) 할머니가 떠나면서 청소년들이 많이 가입했다”고 전했다. 또한 오 회장은 “수요집회에도 가고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 할머니를 뵙지 못해서 역사의 아픔을 체감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다. 할머니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라고 떠나 보낸 할머니에 대한 슬픔을 전했다.

 비록 이기정 할머니를 떠나보낸 당진이지만 여전히 당진의 청소년들은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이기정 할머니를 기억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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