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충청지역 클러스터
한국산업단지 공단, 2017년부터 당진에서도 사업 시행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LP판을 스트리밍이 대신했고 인간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법률상담서비스, 고문서 번역도 인공지능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1960년대 이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어온 산업단지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창기 산업단지의 목표는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보충하여 수출형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었다. 도로와 항만 등을 건설하는데 적은 자본을 집약시켜서 최대한의 수출을 달성하고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했다. 창원·울산·구미 등 우리나라의 번영을 가져온 대형 산업단지가 그 예다.

하지만 이러한 압축 성장방식은 대량생산시대의 종말과 함께 그 한계를 드러냈고, 우리나라보다 이른 시기에 산업화에 도달한 서구 국가에서 교훈을 얻어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하여 국가 정책적으로 기술간 융복합을 촉진시키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혁신주도형으로 기조가 바뀌게 되었다. 
 
성장활력 창출하는 ‘충청 클러스터’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지식과 정보교류를 통한 성장활력을 창출하기 위하여 2005년부터 미니클러스터(산학연관 네트워크협의체)를 운영해왔다. 동종(유사)업종을 기반으로 전국에 100개의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있으며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원기관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산업경쟁력의 핵심인 기업의 애로를 근거리에서 파악하여 지원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네트워크의 형성이라는 목적이외에도 다양한 R&D과제 지원, 시제품제작·마케팅지원·산업재산권 출원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청지역의 클러스터는 2000년대 후반 청주오창 거점의 전기전자, 반도체, 신재생전지 미니클러스터, 천안아산 거점의 충남농공, 산업소재, 디스플레이 미니클러스터로 시작됐다. 이후 2014년 바이오(오송), 2015년의 기계부품(충주)로 대상지역을 확대해 나가던 중 2017년부터는 당진지역에서도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현대차(아산), 기아차(서산), 쌍용차(평택) 등 국내 차량생산량의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충남 서북부 대기업의 협력기업들과 산단공, 호서대에 위치한 충남산학융합원,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이 모여 전기자동차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미래자동차대응 MC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7월의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매달 포럼을 개최하여 미래형 자동차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구성하는 소재, 에너지, 차체, 엔진,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토론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도출된 과제에 대하여 약 6천 만원을 지원하여 3건의 시제품제작, 4건의 마케팅지원, 2건의 특허출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태화정공의 박기수 대표를 중심으로 11월의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 등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당진의 강소기업 에스비(주)
당진에 위치한 전동지게차 제조 전문기업인 에스비(주)(대표:최승규)는 2012년 설립된 효성캐피탈(주), 동양파이낸셜(주)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016년 최우수벤처기업상을 수상할만큼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고, 당진창업협회 회장과 당진시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을 맡을 만큼 지역 청년들의 멘토역할을 하고 있는 최승규 대표는 2017년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당진 미래자동차대응MC에 가입하여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고 시제품제작지원을 받아 새로운 시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호서대 캠퍼스내 위치한 충남산학융합원으로 본점을 이전하여 우수한 인력을 공급받아 기술개발이라는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으려고 한 것이다. 그 결과 작년에만 4개의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765% 성장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신장한 에스비(주)는 하반기에도 시제품제작지원 등을 통해 더욱 성장할 예정이다. 

윤동민 산단공 충청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이 심화되는 전세계적 경쟁과 내수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하여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업종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산단공은 클러스터 사업에 새롭게 참여하는 당진지역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여 혁신과 기업경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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