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일주일 안에 비가 없으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생각에 농민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한 달 가깝게 비한방울도 내리지 않고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옥수수와 고추, 고구마, 들깨가 빨갛게 타죽고 있다.

당진시 고대면 강관묵 씨는 “6천여평의 밭을 임대해 옥수수를 심어서 2m가 넘게 잘 키웠지만 7월 가뭄으로 옥수수 한 자루 안 달리고 빨갛게 말라죽어 양수기로 관수를 해보려 했지만 넓은 면적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애꿎은 담배만 피워댔다.

정미면 신시리의 농민들도 “시들어가는 고추밭에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며 살려 보려하지만 이미 가뭄으로 고추 꽃망울이 노랗게 죽어버렸다. 금년 농사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신평면 한기준 씨는 “들깨모를 심었는데 다 타죽어 다시 구해서 심으려는데 비가 안와서 걱정이지만 그래도 작물을 심는 것이 농부의 정신”이라고 했다.

강사용 전 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은 가뭄이 길어지면 올가을 수확철에 농민들은 빈껍데기만 수학하고 빚만 남게 된다며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고대면 이근영 씨는 “간척지의 옥수수등 타작물재배단지의 염해로 인한 피해면적이 생각보다 크다”면서 당진지역 전체면적의 30%가 염해로 발아가 안됐거나 말라죽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덕 충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은 “간척지의 옥수수 고사원인은 염해가 원인으로 벼 이외의 작물재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일주일 안에 비가 안 오면 20%이상의 수확량 감소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관수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겉에만 뿌리는 것보다 뿌리까지 적실 수 있게 충분히 관수해주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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