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37℃... 강우량은 지난해 절반도 못 미쳐
2017년보다 2.1℃나 높았던 7월... 8월에도 뜨거운 여름 지속될까 우려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폭염이 식을 줄을 모르면서 당진은 지난 7월 11일 이후 비까지 오지 않고 있어 고통이 더해지고 있다.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당진에는 7월 1~3일까지 (당진 평균) 146.2mm 이후 5일(3mm), 9일(12.2mm), 11일(0.4mm) 그리고 지난 31일 당진시청의 측정소에서 1.5mm의 강우량만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39.75mm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강우일은 2017년 7월에는 19일이나 됐던 데 반해 올해는 단 6일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제대로된 강우는 7월 초에만 그치고 있다.

반면 당진시의 지난 7월 최고기온 평균은 31.4℃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인 2017년 같은 기간 평균 기온 29.3℃보다 무려 2.1℃나 높다. 특히 최고기온이 작년 7월 33℃였던 것에 비해 올해 7월 최고 기온은 37℃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식지 않는 폭염으로 인해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당진시 안전총괄과의 통계에 의하면 8월 1일 기준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으로 인한 환자는 12명이 발생했다. 가축 피해 역시 마찬가지다. 8월 1일 기준 당진에서 폐사한 가축의 숫자는 38농가 19,775마리다.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곳은 양계 농가로 7농가 19,500마리의 닭이 폐사했으며, 돼지는 29농가 270마리, 소는 2농가에서 5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벼의 경우 이삭이 들 시기이기 때문에 모내기 이후 가장 물이 필요한 시기다. 논농사의 경우 당장 피해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7월 중순 정미의 천의뜰과 모평뜰의 경우 수로 고장 등으로 인해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는 “대호호에서 천의뜰 쪽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수로가 오래되다 보니 뒤틀림 현상 등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공사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모평뜰의 경우 고풍 저수지의 물을 추가 공급했다.

폭염 피해는 충남도 전체로 확대해도 심각하다. 금산에서는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충남도 재난대응과의 관계자에 의하면 충남에서 120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으며, 7월 21일에는 열사병으로 40대 남성의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

가축피해는 닭 616,500마리, 돼지 2,8085마리, 메추리 5,000마리 등 총 623,585마리(7월 31일 기준)가 폐사했다. 농작물 피해는 2.2ha(멜론, 토마토, 수박 등)가 파악됐다.

충남도 재난대응과 관계자는 “농작물의 피해는 현재 직접 파악할 수 있는 것뿐이며, 수확기에 이번 폭염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의 대전충남세종의 8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며 강우량은 평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예보하고 있다. 8월 역시 뜨거운 여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폭염이 종료될 때까지 대책상황회의를 매일 개최해 각 부서별 폭염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피해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폭염 피해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저소득 계층 등의 취약계층(1,016명)을 집중 관리하는 한편 특별교부세 등을 투입해 해당 가정과 무더위쉼터에 선풍기, 쿨매트 등 냉방용품 지원에도 나선다.

아울러 계속된 폭염으로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폭염대응 기술지원단도 운영하고, 예비비 1억8,000만 원을 투입해 가뭄 우려지역에 대한 양수기 지원에도 나서는 한편 특별교부세와 예비비 등 2억9,000여 만 원을 편성해 축산농가 폭염대응시설 확충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당진시는 온열질환 환자 발생 우려가 높은 건설공사 사업장과 산업체 현장의 피해 예방을 위해 오후 시간 작업 자제와 휴식시간제 운영, 무더위 쉼터 설치 등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며, 전통시장에 대한 일일 안전점검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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