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21일 대부분의 야외물놀이장이 개장을 했습니다. 삽교호 바다공원 내에 물놀이장도 개장했다고 하니 점심을 먹고 가족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폭염을 피해 아이들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표정이 다양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낯을 붉히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니까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오겠다는데 왜 재입장이 안된다고 하느냐?”며 입구에서 실랑이가 벌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이분은 아이를 등에 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몹시 불쾌해 하고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이분의 입장은 그러했습니다. “안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컵라면이랑 핫바, 음료수, 아이스크림이 전부다. 식사가 될 만 한 것도 없고 바닷가에 왔으니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 아이들은 더 놀고싶어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쫄쫄 굶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합니다.

더군다나 타 지역에서 우리지역을 찾아주신 분이 불쾌해 하니까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물놀이장 운영을 맡은 당진항만관광공사 관계자에게 손목에 입장권을 채워줘 구분하는 등의 대안이 없는 지 전화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급하게 필요시에는 외출증을 발급해드리고 있습니다. 물놀이장 안에는 주류반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식사를 하고 오시겠다는 분들이 음주를 하고 오셔서 입수해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할까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제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안에서 식사가 될 만 한 것으로 판매하고 싶지만 바깥에 식당 운영하시는 분들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까 그럴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하소연 합니다.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면서 과자부스러기라도 먹고 싶었는데 비치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고객의 입장에 대해서는 “과자가 기름기가 있고 아이들 손으로 먹고 입수하면 물이 오염될 수 있어서 안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누구의 의견이나 생각이 틀린 것 아니고 서로의 입장이 다른 거였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다보니까 사소한 일에도 짜증나기 싶고 의견차, 입장차 때문에 크고 작은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되었습니다. 더위를 피해 소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찾는 곳에서 누구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뜻하지 않게 불편한 일, 불쾌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입장만 고집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하면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누구보다 행복한 휴가 보내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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