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시인. 당진시인협회)

담장 없는 바다에 엎드려
세상을 캐는 어머니
오늘도 바다에 나가 세상을 캔다

반나절 세상을 줍는다면 얼마나 되랴
모으고 모으지만
그래도 쾌락이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고
세상을 캔다는 어머니
세상 모두가 어머니의 바다다

바다는 코발트 빛 넓은 장판이다
온 동네 깔아놓고 어머니를 모으는 곳
바다가 마을 경로당이고
앵두나무 우물가 빨래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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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충남문학대상, 정훈문학상, 국제펜한국본부이사
시집 겨울나기외 다수, 시조집 : 아미산진달래야, 어머니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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