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통의 우렁이 식당 ‘대아우렁이식당’

요즘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진 맛집을 보면 상당수가 ‘원조(元祖)’라는 간판을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오래된 식당이 유행이다. 오래되었다는 것은 대중에게 검증받았다는 뜻이다. 때로는 ‘원조(元祖)’ 논쟁도 벌어지기도 한다, 오래된 식당 옆에 새로 생긴 식당에 원조라고 붙인다. 또 그 옆에 새로운 집이 생기고 역시 같은 원조를 쓰기도 한다,

당진을 찾는 방문객 사이에는 입을 즐겁게 해줄 당진의 별미, 삽교호 근처에 위치한 38년 전통의 ‘대아우렁이식당’은 현지 사람들 역시 즐겨 찾는 인심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이다.

이 식당의 주메뉴인 우렁이쌈밥정식은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메뉴다. 특히 김길례 대표가 처음 개발해 전국에 퍼져 나간 우렁이 쌈장은 38년동안 변함이 없다고...

김길례 대표는 “38년 전에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생각에 신평면 도성리 사거리에서 조그마한 집을 마련해 식당을 하게 되었어요. 아스팔트도 아닌 돌길에 소마차가 다니던 그때엔 식재료가 오직 된장 뿐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근처에서 우렁이를 잡아다가 된장과 함께 밥을 차려주기 시작했다. 맛있다는 입소문에 많은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삽교천을 지을 때도 그 당시 주면에 식당이 없어 대아우렁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그때 하루손님이 300명이 넘기도 했다고 한다.

그 후 38년 동안 꾸준히 우렁이 쌈장에 대해 연구를 하며 손님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맛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지금까지도 전국 미식가들이 이곳의 우렁이 쌈밥을 맛보러 찾아온다.

김 대표는 “하루에 관광차가 제일 많이 올적엔 19대까지 오기도 합니다. 식당 1기분 세금으로 5,800만원까지 낸 적이 있어요. 이만하면 38년의 경력을 자부해도 되겠지요?”라고 미소짓는다.

원조 논란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지금은 굳이 원조라는 간판이 필요 있을까

요? 세월이 흐르고 모든 음식재료가 똑같으니까요. 걱정스런 부분도 있긴 합니다. 원조라는 이름을 넣었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데 손님들이 실망하면 안돼잖아요?”라며 “정성 가득한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해 당진시의 자랑인 우렁이쌈밥을 전국에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지금 저의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예전에 찾아주셨던 손님들이 잊지 않고 다시 저희 식당을 찾아주실 때가 너무 뿌듯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에 찾아온 손님들 모두 만수무강하시고 언제나 가정이 화평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돈을 벌어서 봉사도 하고 돈이 없어 학교 못가는 사람 학비도 제공하는 등 지역의 봉사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던 김길례 대표.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음식에 대해 연구를 하며 변치 않는 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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