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농성에서 시청 1인 시위... 그리고 터미널 집회까지

 당진의 라돈 침대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진터미널에서 당진의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당진터미널에서 당진의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지난 23일부터 라돈 침대가 쌓여 있는 당진 송악읍 고대리 동부 고철 야적장에서 천막농성이 시작된 이후(관련기사: 당진 라돈 침대, 또 다시 교착 상태) 25일부터는 당진의 학부모들이 당진터미널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현장 인근의 상록초, 유곡초 그리고 송악읍 복운리 이주단지의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터미널 집회에는 당진 시내권 학부모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당진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이난숙 씨(당진시 채운동)는 "라돈 침대 야적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당진에서 반출한다고 해서 안심을 했는데 당진에서 해체한다고 해 화가 났다. 송악의 문제가 아니라 당진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곡초의 엄윤정 씨는 "당진시청에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에도 참여하고 있다. 당초 약속대로 당진에서 라돈 침대를 반출해야 한다. 4개 마을 중에 1개 마을하고 합의했는데 다른 마을은 모르고 있었다. 라돈 침대의 반입 과정, 안정성, 1개 마을과의 합의 과정 등 관련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선 당진 학부모들
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선 당진 학부모들

 상록초 녹색어머니회 배정화 회장은 "당진터미널 집회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고 있고, 당진시청 1인 시위는 어머니들이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최초 이행 협약대로 당진에서 라돈 침대를 반출해 나가는 것을 원할뿐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땅히 라돈 침대를 해체할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주민들은 협상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물러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첫 번째 공식기자회견장에서 "주민 동의 없이는 당진에서 해체할 수 없다. 빠른 시일내에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한다"는 원칙만을 재확인한 상태다.

 당진시와는 어떤 협의도 없이 들어 온 라돈 침대 사태가 처리 과정에서도 해당 지역민들과 제대로 된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애먼 주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당진 라돈 침대 야적장에서 농성을 진행중인 3개 마을과 학부모들
당진 라돈 침대 야적장에서 농성을 진행중인 3개 마을과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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