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소작농인가... 농민회가 소작쟁의 나서야”

대호만 간척지에서는 벼의 새끼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때늦은 모내기를 하고 있는 ‘을’ 중의 ‘을’ 소작농민들이 뙤약볕에서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 17일 유진선씨는 34도의 폭염 속에 대호간척지 32ha의 간척농지에서 이앙기 두 대와 외국인 노동자 4명과 함께 땀 흘리며 모를 심었다. 유씨는 20년 동안 농어촌공사로부터 친환경 벼 영농작업 위탁을 받아 농사짓던 땅을 농어촌공사가 사전협의도 없이 당진낙협에 대규모 조사료단지로 임대계약을 했기 때문에 소작농에서 소작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씨와 같은 인근 농민들은 “석문 대호간척지는 간척지조성으로 피해를 입은 인근주민들에게 분양해준다는 약속을 깨고 농어촌공사가 연구목적이라며 친환경농업 시범단지를 운영하며 농민들에겐 영농작업 위탁을 줘 소작농으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씨는 “지난해 농어촌공사당진지사에 찾아가 하소연도 해봤고 금년에는 1인 시위도 해봤지만 힘없는 소작농 ‘을’의 주장은 묵살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척지 공동모내기작업을 지원해주기 위해 나온 한기준 당진시농민회정책실장은 “앞으로 유회장 같은 억울한 농민이 없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1년 넘게 트랙터 몰고 올라가 촛불 들며 박근혜를 탄핵시킨 농민들에게 정부가 해줄 책무이다”라고 지적하며 “지금부터라도 농민들의 간척농지에 대한 경작권 반환과 농어촌공사가 초기목적이 소멸되었는데도 소유권을 주장하며 지주행세를 하는 것에 대하여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전 당진시농민회사무국장도 “있을 수 없는 국가기관의 잘못된 처사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농민들을 착취해온 적폐들을 시급히 청산하지 않는다면 결코 정의로운 정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농민회원들은 빚 얻어 구입한 농기계가 창고에서 녹슬고 있고 자신들은 농지가 없어 공장 허드렛일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정부정책을 비난했다.

김영빈 당진시농민회장은 앞으로 농민회가 앞장서서 경작권 반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농어촌공사와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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