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은 지난 5월과 6월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그 마무리로 인권을 위해 노력한 인물을 선정한 다음 평전 읽기를 통해 그 인물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여름방학을 알차고 풍성하게 보내길 바라며! 활동 내용을 기사로 전해본다.

책으로 만나는 인물 인터뷰① - 체 게바라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 산속에 총성이 울렸습니다. 총알을 맞고 쓰러진 사람은 39세 위대한 혁명가 체 게바라였습니다. 그가 떠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체 게바라는 젊은이들의 우상이고 혁명의 아이콘입니다.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장 폴 사르트르는 체 게바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20세기 가장 완벽한 인간이다”라고 말이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안정된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혁명의 길을 간 체 게바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이다은 기자(계성초5) blessme0508@naver.com
이다은 기자(계성초5) blessme0508@naver.com

Q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혁명가로의 삶을 사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나요?

아까 여행을 갔다 와서 힘들고 억압받는 민중에 편에 서겠다고 했잖아요. 그러면서 병만 고치는 사람보다 가난으로 병든 사회를 고쳐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그때 쿠바 시민들의 삶이 보였죠. 그리고 결심했죠. ‘아! 저 나라를 위해 혁명을 일으키자’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 주자’ 그래서 쿠바 혁명군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저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닌 혁명가의 길을 가게 체 게바라가 되었죠. 그리고 제 선택은 아주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후회하지 않아요.

Q 체 게바라 씨는 젊은이들에게 혁명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 리얼리티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불가능해 보이던 소수의 병력과 동료들로 쿠바 혁명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확고한 꿈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현실을 바로 보되 가슴에 열정을 가지세요. 그럼 그 꿈이 현실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책으로 만나는 인물 인터뷰② - 루이 브라유

말과 관련된 물건을 만드는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송곳을 잘못 만져 눈을 다치게 된 루이 브라유. 그 때 나이 세 살이었습니다. 한 쪽 눈을 다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눈도 감염 되면서 다섯 살 때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밝고 씩씩했던 루이는 한 신부님의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맹아학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발랑탱 아우이가 만든 돋음 문자 책을 접하며 처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죠. 그러나 책은 무겁고 돋음 글자 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루이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점필과 점판만 있으면 읽고 쓸 수 있는 6점 모양의 브라유 셀을 만들었는데요. 20년이나 흐른 뒤에야 겨우 글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송승주 기자(원당초6) thdtmdwn06@naver.com
송승주 기자(원당초6) thdtmdwn06@naver.com

Q 눈이 안보이게 되었을 때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요?

나는 5살 때 두 눈을 잃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이 되어도 밤처럼 어두웠다. 내가 돌아다닐수록 벽과 문에 부딪쳐 피가 나고 멍이 났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다. 아버지께서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사용하는 지팡이를 만들어 주셨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 7살 때 지팡이를 들고 광장을 갔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학교도 못가고 글자도 모르는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다. 교육을 받기 시작했을 때에는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 

Q 왜 점자책을 만드셨나요?

처음 맹아 학교에 들어가서 돋음 문자를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감동적 이었다. 그런데 돋음 문자로 되어 진 책이 읽기도 불편하지만 시간도 오려 걸리고 무거워 두꺼운 책은 한 손으로 들기도 힘이 들었다. 그러다 한 장교가 학교에 찾아와 군대에서 사용하던 암호 문자를 접하게 해주었다. 처음엔 신기하고 읽기도 쉬웠으나 문장을 만들기는 어려웠다. 그 때부터 점자에 관심을 갖고 15살 때 점자를 완성하게 되었다. 공부를 하고 싶으나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게 됐다.


책으로 만나는 인물 인터뷰③ - 마틴 루터 킹

미국 대공황이 시작될 무렵, 백인과 흑인의 차별이 가장 심하던 그 시절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마틴 루터 킹. 대학 시절 간디의 비폭력 저항주의 연설을 듣게 되며 간디처럼 되리라 다짐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흑인여성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감옥에 가는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마틴을 비롯한 많은 흑인들이 버스 보이콧을 하게 되고 이 일로 마틴은 감옥에 가게 됩니다. 많은 흑인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마틴은 석방되는데요. 이때 ‘자유를 향한 발걸음’이란 책을 출판하죠.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얻기 위해 마틴의 아버지는 물론 마틴을 지지했던 많은 인권운동가들이 공격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인종차별에 관한 운동과 실천으로 노벨상을 받은 마틴 역시 연설을 하러 가던 길에 백인 인종주의자의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민세빈 기자(계성초5) msb7596@naver.com
민세빈 기자(계성초5) msb7596@naver.com

Q 아버지의 말씀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이 있나요?

네. “사랑하면서 싸워라”입니다.

Q 어려운 와중에도 비폭력 시위를 지속했던 이유가 있나요?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일으키니까요. 우리도 그들과 같이 행동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책으로 만나는 인물 인터뷰④ -전태일

전태일은 18살 때 평화시장의 미싱사가 되었습니다. 몇 푼이라도 살림에 보태기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는 어린 시다들을 보면서 재단사가 되어 그들을 돕고 싶어했던 전태일. 그 무렵에 그는 아버지를 통해 근로기준법을 알게 되었는데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법이 있는데도 알지 못해 바보였다라고 깨닫고 ‘바보회’라는 이름의 단체를 만들어 근로 기준법을 알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1970년 11월 13일. 그 누구도 지키지 않는 법이라면 없애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전태일은 근로 기준법 책을 태우려 했으나 경찰에 빼앗기고 말았는데요. 결국 근로기준법 책 대신 자신의 몸을 붙이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죽어갔습니다.

송주희 기자(원당초 3)
송주희 기자(원당초 3)

Q 평화시장에서 미싱사로 계실 때 환경은 어땠나요?

창문이 없는 작업장에는 여러 색의 꽃 대신 여러 색 실밥들이 떠다니고 땀 냄새에 찌들고 옷감을 자르거나 박음질 할 때마다 나오는 먼지를 마시야 했다. 그래서 병에 걸린 시다들이 많았었다. 병에 걸려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Q 근로기준법을 아신 후 바보회를 만드셨는데 왜 이름이 바보회인가요?

나는 아버지를 통해 근로기준법을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은 하루에 8시간 근무할 것, 일주일에 한 번은 쉬게 할 것, 여자에게는 한 달에 한번 생리휴가를 줄 것, 모든 근로자에게 건강검진을 받게 할 것이라고 써져 있었다. 그런 근로기준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바보회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


<기자단 추천 도서>

열 다섯 살의 용기  _ 민세빈 추천

이 책은 흑인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과거의 상황과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한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흑인인권운동가들 못지않게 백인사회에 대항한 용감한 15세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클로뎃 콜빈은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흑인 민권 운동에 앞장 섰다. 클로뎃의 강인한 정신과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가 배워야할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다. 용기 있는 클로뎃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무 소녀 _ 이다은 추천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을 이끈 체게바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벤 마이켈슨의 ‘나무소녀’는 과테말라 내전의 큰 피해를 입은 한 인디오 마을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다. 작은 마야인들의 마을에 ‘가브리엘라’라는 소녀가 있었다. 아홉 식구와 함께 사는 가브리엘라는 나무 타기를 좋아해서 ‘나무소녀’라 불렸다. 어느 날 나무 뒤에 숨어 사람들이 학살되는 모습을 목격한 후 다시는 나무에 오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단지 인디오라는 사실 때문에 겪어야 했던 시련 속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녀를 통해 그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레미제라블 _ 송승주 추천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장발장, 팡틴, 코제트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빵 하나를 훔쳐서 19년을 복역하고 나온 장발장과 어린 딸을 구하기 위해 머리카락과 앞니를 뽑아 가며 헌신하는 팡틴, 어린 나이에 많은 어려운 일을 겪었던 코제트. 이런 인물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서로 믿어주는 힘과 사랑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영화가 팡팡 <터미널>

터미널(영어: The Terminal)은 실제 1988년부터 10여 년 동안 프랑스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살았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모티브를 빌려왔을 뿐 영화의 배경은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이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등 실화와는 다르다.)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바로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어쩔 수 없이 공항을 집 삼아 살게 된 그에게 우습지만 애잔하기도 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뉴욕이든 집으로든 떠나야 하는 빅터. 그는 떠날 수 있을까?

<아름숲기자단의 한줄평>

★★★★★
나라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
영화 터미널은 우리의 실화다. 다른 게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난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3.5
난민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보석 같은 영화
      
★★★★        
인권은 국적과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누려야 할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
어느 날 갑자기 국가가 사라진다면? 코믹으로 표현했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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