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사발령 반발... 뒤숭숭해진 당진시

당진시가 지난 5일 ‘하반기 정기인사’ 내용을 발표하자 당진시 내부에서 반발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선 당진시자치행정국의 수장으로 일하던 이규만 국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규만 국장은 당진시청 직원게시판에 “연말에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었는데(중략)... 신뢰가 깨진 이곳에서 더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국장은 정년을 1년여 앞둔 상황이었고 관행적으로 1월 정기인사 전에 명예퇴직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국장은 지난 6일 30년 이상 근무자에게 주어지는 장기 휴가를 신청한 상태다.

인사 발령의 경우 발표 시마다 논란이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서기관급이 공개적으로 반발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또한 7월 정기 인사에서 5급 이상의 공무원이 대대적으로 자리를 바꾼 것 역시 전례를 찾기 힘들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의 영향 때문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시의 한 공무원은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5급이상 공무원들의 인사발령이 대거 발표되다보니 지방선거에 다른 당 후보 편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장 당진시장은 “인사는 언제나 반발이 있어 왔다. 이번 인사발령은 향후 있을 당진시 행정 조직 진단과 그에 따른 개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실시한 당진시의회 전문위원 인사발령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진시의회는 원구성 작업이 끝난 직후 전문위원실의 사무관 2명이 모두 교체됐다.

이에 대해 직전 시의장을 맡았던 이종윤 시의원은 “시의원과 직원들 간에 안면도 채 익히지 못했다. 더욱이 3대 시의회에는 초선만 8명이다. 시의원을 도와주어야 할 전문위원실을 대규모로 교체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사로 인해 당진시의회 소속으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전문위원의 인사권을 당진시장이 가지고 있는 것 역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문위원의 외부공모직 도입 등의 정책이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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