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깊게 새겨있는
주름진 훈장은
지금껏 격어온 날들을 계수한다

"들깨 심으슈"
"응 오늘도 많이 덥네"
"쉬엄쉬엄 허슈 근디 뭘그리
많이 심으슈 드실것만 심지"
"혼자 먹남 애들도주고 팔어서
개용돈도 써야지 애들헌티
손벌리기 그려"
"애들은 자주와유"
"안와도 좋으니 잘있다는
소식만 있으먼 뎌"

그것이 부모 마음인가보다
무더운 날씨에 적삼은 이미
땀으로 젖어있고
허리는 활이되고
팔과 다리는
저녁마다 고통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