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혁명 현장을 지휘했던 면천면 출신 배재고보 학생 고희준Ⅰ
3.1혁명 현장을 지휘했던 면천면 출신 배재고보 학생 고희준Ⅰ
  • 당진신문
  • 승인 2018.07.06 22:03
  • 호수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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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고희준은 1897년생으로 1919년 3.1혁명 당시 23살의 청년이었다. 고희준은 면천면 자개리40번지 출신이다. 고희준은 어려서 성봉으로 불렸다가 희준으로 개명하였다. 고희준은 면천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908년까지 사립 면양학교에 다녔다. 면양학교는 1907년 9월 면천군수 박지양과 이두영, 유석록 등 면천의 유림들이 민족교육운동의 일환으로 면천 읍내리(현재 성상리)에 설립한 사립학교였다.

면양학교는 1911년 면천공립보통학교가 생기면서 면천공립보통학교로 흡수되었고 학생들도 면천공립보통학교에 편입되었다. 이렇듯 고희준이 정상적으로 면양학교에 다녔다면 면천공립보통학교로 편입하여 졸업하였겠지만 면양학교에 다니던 고희준은 무슨 이유인지 면양학교를 퇴학한 후 한문 사숙을 했다고 한다. 그후 1916년 경성에 유학하여 5년제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고, 3.1혁명 당시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렇게 경성에 유학중이던 고희준은 마침 경성에서 3.1혁명이 일어나자 3.1혁명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그러던 중 3월23일 단성사 앞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출판법 및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8월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고희준이 3.1혁명에 참여했던 사실은 조선총독부 기록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일제의 기록에 의하면 고희준이 일제경찰에 체포된 것은 1919년 3월23일 단성사 앞에서였다. 일제 순사 귀두의이(鬼頭義二)는 고희준을 체포하고 종로경찰서장에게 동행보고를 하였는데 고희준이 돈의동 단성사 앞에서 “군중 약 2·3백명에게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도록 자기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흔들면서 지휘하고 있던 자”였기에 체포하였다고 보고 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고희준은 1919년 3월23일 단성사 앞에서 단순하게 시위에 참여하여 만세를 부른 정도가 아니라 군중들에게 독립만세를 부르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시위를 지휘하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로경찰서에 연행된 고희준은 다음날 바로 일제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이 조사과정에서 고희준은 “어제(3월23일) 밤 10시경에 극장 단성사 앞 도로에 군중이 약 2·300명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높이 흔들면서 군중을 향하여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도록 지휘했다”고 만세 시위에서 군중을 향해 만세를 부르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실을 모두 인정하였다. 이렇게 고희준에 대한 혐의를 확인한 일제경찰은 군중을 선동하기 위해 흔들었다는 손수건을 압수한 후 고희준이 3.1혁명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확인하는 구체적인 수사를 시작하였다. 우선 단성사 인근에서 전차가 시위대의 돌팔매에 파손된 사실에 주목하여 고희준에게 돌을 던져 전차를 파손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배재고보생들이 관여한 정동교회 유인물 배포 사건에 고희준이 관련되었는지도 추궁하였다. 하지만 고희준은 열차에 돌을 던지지 않았고, 배재고보 학생들이 관여한 정동교회에서 인쇄한 유인물을 배포하는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모두 부인하였다.

일제 경찰이 고희준에게 이런 사실을 확인했던 이유는 3.1혁명에 참여한 시위대가 일제에 항의하는 뜻으로 관공서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전동차에 돌을 던쳐 전동차를 파손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제는 3.1혁명 과정에서 기물을 파손한 경우에는 혐의자를 찾아 엄하게 처벌하였다. 또한 배재고보의 교사와 학생들이 주도하였던 정동교회 유인물 배포 사건은 3.1혁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사건이다. 그래서 일제 경찰은 배재고보에 다니고 있던 고희준이 이와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처벌하기 위해서 물었던 것이다. 하지만 고희준은 일제 경찰이 어떤 의도로 자신에게 이런 사실을 확인하려 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동시에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만 혐의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나머지는 가급적 축소하여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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