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안전성 확보...대마의 환각효과 줄여



▲ 청삼 수확 후 삼실을 뽑기 위해 삶아서 껍질을 벗겨내고 있다.
전통삼베로 유명한 당진의 삼밭에서는 어른 키보다 훨씬 높이 자란 청삼을 수확해 삼베의 원료인 삼실 뽑는 작업이 한창이다.


당진 청삼의 우수성은 그동안 당진군농업기술센터의 보급실험 성과로 정착 단계에 이르렀으며, 2005년부터 청삼연구회를 통해 저마약성 1대 잡종인 청삼 종실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구축했다.
이어 2006년 자체 대마 종자 채종포를 조성해 청삼의 모본인 자성종자를 생산, 청삼연구회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베는 수분 흡수와 배출이 빠르고 자외선 차단과 항균성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으나, 1970년 이후 대마초관리를 위해 당국의 허가를 받은 농업인만이 대마를 재배하게 되면서 삼베생산량이 줄어 천연섬유인 삼베의 용도도 수의에 한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대마는 3월에 파종하여 7월초에 수확만 하면 되어 타 작물보다 농업노동력도 적게 들고 재배도 비교적 쉽지만, 한참 자랄 때 대마 순을 절취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대마가 가지를 쳐 긴 줄기를 얻어야 하는 대마재배 농가로서는 농사를 망치는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이에 따라 당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종한 저마약형 품종인 청삼을 2001년도 도입 실증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함으로 품질 좋은 대마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청삼은 환각효과를 일으키는 THC(테트라 하이드로칸나 비놀)함량이 기존 대마에 비해 1/5정도 적은 0.34% 함유되어 있고 환각효과를 억제하는 CBD(칸나비디올)함량도 2배 이상 많은 1.34%로 환각효과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재배농가에서는 청삼을 심은 후 대마 도난 사건이 발생되지 않았다.


청삼은 줄기 생산량이 기존 대마와 대등할 뿐 아니라 줄기가 얇고 질기며, 탄성이 커 바람에 꺾이지 않고 특별한 관리 없이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는 잘 자라 섬유용 대마로 보급가치가 크다.


현재 청삼의 종자 대량 생산기반은 전국에서 당진군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 60여 농가가 연간 4톤의 청삼종실을 생산, 안동, 보성등 대규모 대마 재배지역에 판매하여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다.
김기재 기자 kkj74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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