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의당 이선영 충남도의원 당선자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 드라마를 즐기며 살던 아줌마
비정규직 문제 관심 가지며 정치적 각성, 정의당 입당
“학교근무 경험 살려 교육위원회 의정활동 고려하고 있어”

충남 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에서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의 도의원이 탄생했다. 그 역사적인 첫 번째 인물은 대단한 스펙을 자랑하거나 유명한 인물이 아닌 평생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로 살아 온 이선영 씨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당진의 남부권인 합덕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선영 당선자는 순성중학교에서 호봉제회계직 노동자로 근무해 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정치에 입문하고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으로 입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당선을 축하한다. 부담이 클 것 같다.
고맙다는 말보다 제대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도의원으로 충남도의회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노동자 서민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고향인 당진 시민들은 지난 대선보다 더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
덕분에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이름으로 입성하게 되었다. 이것은 개인적인 영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민들이 기대하는 정의당에 대한 지지와 성원이라고 생각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소수자들이 우리를 위해 싸워달라는 간곡한 부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촛불 시민들의 염원이 만들어낸 결과였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시대착오적 사고로 국민을 우롱하는 자유한국당 등 적폐 세력에 대한 심판의 민심이 정의당을 ‘충남도의회 진출’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정의당 당원들을 포함하여 민주노총 충남본부 조합원 동지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시 한번 이번 선거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보낸다.

원래 진보운동이나 정치활동을 해온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정계에 입문하게 됐나?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란 사실도 모르고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 드라마를 즐기며 살아 왔던 아줌마였다. 하지만 충남의 공립학교의 호봉제 회계직의 처우가 점차 악화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힘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지 실감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싸워도 법과 제도를 통해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권리는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종의 정치적 각성의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의당에 입당까지 하게 됐다.  
 
정의당의 이름으로 충남도의회에 진출하기는 하지만 활동은 이선영 당선자가 하게 된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부분이 있나?
비정규직 노동자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여러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도의회의 특성상 상임위를 결정해서 활동해야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을 충분히 살려 교육위원회를 통해 의정활동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정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지속가능한 충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고 있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나 농민들의 어려움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해결하고 싶은 것이 많다. 정의당 소속으로는 단 한명의 도의원이다. 가능할까?
맞다. 충남도의원이 42명이다.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다. 정의당은 혼자뿐이다. 하지만 모두 소속 정당의 의원으로 당론에 따라 활동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민주당 의원들도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의정활동의 결과는 민주당, 자유당, 정의당이 어떤 활동을 했는가로 나올 것이다. 정의당 의원은 한명이지만 내 활동의 결과가 정의당의 의정활동으로 정말 잘했다는 소리를 듣도록 할 것이다.
나 혼자는 비록 작은 존재지만 정의당은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니다. 많은 국민들이 정의당의 존재를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정의당의 존재를 알게 하겠다. ‘신발 속 작은 모래알’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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