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량 20% 미만, 전업농가 직격... 당진시, 저온 피해 대책 마련 분주

“올해 아까시나무에서 꿀을 한 방울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벌들이 가지고 온 꿀의 양이 너무 적어서 수확 자체를 포기했어요. 타지역으로 이동해서 양봉을 하는 농가는 일부 채취를 한 경우도 있지만 예년에 비해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올 해 4월 이상 저온 현상으로 과수와 수도작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양봉 업계 역시 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축산과에 따르면 당진시 양봉농가는 106호(전업농가 10호 포함) 14,199군에서 연간 340톤(70억원 상당)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약 20% 이하로 생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시기가 아까시나무 꿀이 생산되는 때여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국내산 꿀 생산량의 70%가 아까시나무 꿀이기 때문이다. 당진 역시 마찬가지다. 양봉 농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까시나무 꿀 생산의 실패는 양봉 전업농가의 생계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다.

양봉협회 김좌상 당진시지부장은 “아카시나무 뿐만이 아니라 잡화꿀 역시 거의 채취하지 못했다. 예년에 비해 10% 정도 수준”이라면서 “6월 중순경 생산되는 밤꿀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탄식했다.

또, 김 지부장은 그 원인에 대해 “이상 저온이 아까시나무까지 피해를 줬다. 게다가 5월 잦은 비바람으로 인해 그나마 핀 꽃들도 다 떨어져버렸다. 해안을 끼고 있는 당진은 특히 더 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진시 축산과는 농가의 건의사항을 수용해 전업농가에 대한 융자금 및 꿀벌전용사료를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과 재배 면적 59% 냉해 피해
한편, 사과 낙과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어느 정도 가시화 되고 있다.

당진시 농업정책과에 따르면 6월 7일까지 집계 결과 212농가 184ha의 사과 농가가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전체 면적(314ha) 기준 약 59%에 해당한다.

농업정책과 우희상 과장은 “내년도 생산할 사과는 꽃눈형성과 관계가 깊기 때문에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긴급하게 유인제와 생육억제제를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진시는 50% 자부담을 제외하고 9천만 원 정도의 예비비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역시 지난 4일 공식적으로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겨울 한파와 4월 7일과 8일 발생한 이상저온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과수 열매가 노랗게 변하고, 씨방이 마르면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약대와 대파대는 17년말 인상된 지원 단가(3배)를 적용하여 지급하고, 피해가 심각한 농가의 경우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피해율 50% 이상),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피해율 30% 이상)을 지원한다. 또한 피해 농가가 희망할 경우 재해 대책 경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봄동상해 특약, 이번 주 보상 여부 결정
논란이 되고 있는 재해보험의 봄동상해 특약 역시 가닥을 잡고 있다.

농림부는 “봄동상해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농작물 재해보험 주 계약이 아닌 농가 선택 가입 특약으로써 미가입 농가가 많은 점을 고려해,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봄동상해를 주계약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어기구 의원실 역시 이와 관련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농식품부 재해보험과 관계자는 “이번주 초 보험회사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보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가입률이 저조하기는 하지만 봄 냉해 피해에 대한 보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한편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수 낙과 피해는 6월 1일 기준 6,145ha(충남 1,473ha)이며, 작물별로는 사과 3,903.9ha, 배 1,518.3ha, 오미자 300ha, 복숭아 191.5ha, 포도 71ha, 단감 31.5ha, 자두 등 128.8h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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