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질문 없는 답변으로 검증 실패
기업유치·미세먼지개선공약과 배치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진시장 후보자들이 민생자치 정책보다는 중앙정부의 기업유치 공단개발 정책에 편중된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시간에 쫓기다가 공약만 늘어놓고 정작 인물이나 정책 검증보다는 문답 없는 답답한 토론회가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첫 번째로 열린 ‘당진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충남방송, 당진시대 주최,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당진YMCA 공동주관)가 당진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지역의 여성단체회원과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채워졌다.

후보자들은 모두발언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원론적인 정책만 제시했다. 김홍장 후보는 “당진경제를 살려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했고 오성환 후보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했으며, 이철수 후보는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려야 겠다”고 대동소이하게 말했다.

우선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협조해 당진시의 철탑문제 해결을 내세웠고 오 후보의 과밀학급해소와 청년농업육성 그리고 이 후보의 영유아응급의료원 공약은 특정지지층을 노린 계산된 공약이라 고 공격하기도  했다.

후보자가 어떤 자치행정 가치와 철학으로 시정을 할 건지를 묻는 질문에 오 후보는 직원들 ‘사기 진작’을, 반대로 이 후보는 공무원들의 ‘성과 중심 인사 단행’을, 그리고 김 후보는 ‘시민이 주인인 행정’을 각각 제시 했다.

상호토론에서 오 후보가 김 후보에게 “근자에 시장실에서 누군가 욕을하자 도망갔다는 말이 있다”며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했고 김시장은 “행정(공무원)이 보수적이고 토착화됐다”며 받아쳤다. 지역의 현안으로 김 후보의 3농혁신을 묻는 질문에 오 후보는 충남도 전체 9조가 투입됐지만 농가소득 수준은 최하위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3농혁신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공격하자, 김후보는 미래성장동력이라고 주장했다.

3농혁신 정책에 대해 농민 손인식 씨는 “3농혁신의 취지는 좋지만 당진시의 3농혁신은 싫증난다”면서 3농혁신보다는 농정혁신이 우선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의 영유아 응급야간진료의료원 이행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국도비와 지역기업과 상생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당진시의 이 모씨는 “영유아 응급의료원이 생기면 좋지만 차라리 일반병원에 야간응급센터를 보강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의 일자리 1만개 공약에 대해서도 회사원 이종석씨는 “그냥 수치로만 제시하는 비정규 알바 일자리보다는 있는 일자리 지키는 것과 산재사고 원인이 되는 인력감축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의 추상적인 공약으로는 이 후보의 일사천리과 신설, 김 후보의 명품행정, 오 후보의 국가산단100%분양이다.

특히 공약끼리 배치되는 공약으로 미세먼지해소 공약과 공장기업유치 공약이다. 시민들은 “당진시의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비춰 기업유치공약은 주민들의 민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당진시 여성단체협의회 백계순 부회장은 “한마디로 막막했고 답답한 토론회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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