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회장

중국의 한한령 완화 분위기에 맞춰 충남의 관광자원을 중국현지에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공주·서산·부여·태안 등 4개 시·군은 오는 23일~27일 중국 산동성 연태시와 제남시에 홍보단을 파견,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에 대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보단은 23일 연태시 고위급 인사와 간담회를 갖고 이튿날 연태시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 이날부터 27일까지 산동성 제남국제여유교역회에 참가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 25일에는 산동성 여유위원회와 관광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홍보는 연태시 등 현지 여행사가 서산 대산항 중심의 충남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유도하고 외국인 전용버스 여행상품 ‘K-트래블 버스’와 백제문화제 등 주요 이벤트를 알리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공주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지역 내 관광자원을 현지인들에게 소개, 서산시는 국제여객선이 취항할 대선항과 해미읍성, 간월암, 서산마애삼존불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부여군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한 백제의 문화유산, 태안군은 천리포수목원과 해수욕장 등을 알리는 데 방점을 둔다.

이처럼 충남권으로 중국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충남권 관광산업을 살펴보면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최근 정부가 시행한 16개 시·도 관광 만족도 평가에서 충남이 최하위 수준을 기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관광객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관광 인프라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남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16개 시·도 가운데 3.99점으로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제주(4.45점), 부산(4.15점), 경북(4.14점), 경남(4.11점), 강원(4.1점), 대전(4.05점)보다 낮게 평가됐다. 나머지 서울(3.97점)이나 충북(3.96점), 전남(3.99점)과는 비슷한 관광객 만족도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충남의 관광객 만족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다시 찾고 싶지 않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실제 2011년 가족 여행으로 충남을 찾은 관광객은 만족도 평가에서 4.05점을 줬다. 하지만 2012년 4.03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3.99점으로 평가됐다.

충남을 찾았던 사람 중 다시 찾겠다고 대답한 사람도 적었다. '관광여행 재방문 의향'을 묻는 평가항목에서 충남은 가구 여행과 개인 여행 부문에서 각각 3.96점과 3.86점을 얻어 모두 10위로 하위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중국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는 노력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여행객을 유치하는 현지업체들의 입장에서도 충남의 볼거리, 먹거리, 숙박, 교통 등이 만족스러워야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충남도와 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 해상교통인프라 확충,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며 낙후된 충남관광을 살리기 위한 국가적인 지원도 절실히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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