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기자 김종서

당진시는‘ 2030 도시 기본계획’에서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와 50만 명품자족도시 건설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자녀교육을 위해서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당진산업단지에 출퇴근하겠다는 근로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즉 국내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춘 세종시가 3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당진시 보다는 세종시 거주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곧 세종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진산업단지가 당진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당진시는 교육경쟁력을 강화시켜 세종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주입식 교육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교육은 앞으로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아까운 시간낭비라는 사실을 대부분 학부모들은 알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이 학력으로부터 나온다는 경쟁적인 학벌 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학부모들이 이를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교육이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건이라고 하는데 의미 없이 주입식 교육에 매달려 아이들의 장래를 그릇 치는 교육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개인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받고 창의성과 다양성, 자율성을 살려나가는 학교교육의 개선에서 교육경쟁력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를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나가야 한다. 한국이 세계를 이끌려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학교 밖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는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라는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 모델이 유지하고 있다. 이는 초·중등학교를 합친 공립 기초학교 9년을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1년 동안 음악, 미술, 체육 등 감성 교육과 단체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 자신에게 맞는 재능은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배움’을 갖는 시기를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1990년대 국가 교육비전을 '생각하는 학교, 학습하는 나라(Thinking School, Learning Nation)'로 정하고 사고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을 혁신시켰다. 이는 교육혁신안을 마련하여 실시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나가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우선 강한 통제의 문화 속에서도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교사에게 교육과정 편성권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적게 지도하고 많이 배우게 한다.'란 기치를 걸고 교사 주도 지도에서 학습자 주도 학습으로 수업문화를 바꾸어 나갔다. 그래서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협력하게 하는 여건을 만들어 나갔다.
싱가포르에서는 '넛지(nudge)'전략으로 구조적인 변혁을 만들어 냈다. 즉 넛지란 팔꿈치로 쿡 찌르거나 슬쩍 민다는 의미다. 혁신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방향만을 제시하고 최종 선택은 단위학교들이 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로 모순되는 상황에서 'A or B' 방식의 극단적 2분법으로 접근하여 극한투쟁에 의한 자기영역을 확보해 나가는데 열을 올린다. 이에 반해 싱가포르는  'A and B' 방식의 양자 포괄적으로 절충 내지는 조화시켜 나가는 전략은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되도록 되어 있다.
멕킨지 컨설팅 회사는 싱가포르의 최고 교육역량을 교사학습공동체(PLC)라는 네트워크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교사들이 섬처럼 존재하고 개인의 헌신에 학교운영을 맡기는 문화에서 벗어나 학교 간 네트워크를 통하여 상호 소통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싱가포르에서는 교육혁신의 성공요인은 무엇보다도 문제해결방식을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서 찾아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우리들은 컴퓨터와 스마트 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여 우리의 뇌가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현상을 나타내게 된다고 한다. 팝콘 브레인이란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현상으로 뇌에 큰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바람에 결국에는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마약, 알코올, 카페인, 도박 등만 정신적 중독에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접속, 컴퓨터 게임, 온라인 쇼핑 등 일상생활의 행동만으로도 깊은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팝콘 브레인 현상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자기 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한다.

서울 강남 압구정에 벤자민 인성영재학교와 같이 뇌를 잘 활용하는 교육법인 뇌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학습 등 자기계발과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경제활동,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립심과 인성영재 덕목을 체득하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종합하여 당진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당진시의 교육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당진시의 교육경쟁력은 단순히 학교수준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50만 명품자족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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