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당진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남북미 정상회담에 묻혀버린 6.13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안 남긴 시점에서 당진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안타깝다. 특히 후보자와 가족들은 행사장과 거리에서 심지어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허리 구부리며 정성을 다해 인사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별 반응이 없어 보인다.

물론 유권자들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후보자들의 평소활동이 잘 알려져 있지 못한 것도 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읍소하고 나오니까 당황스럽고 미덥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당진시 지방선거후보자들의 당선되고 보자는 생각에 출마정당과 후보자의 평소 활동 철학과 맞지 않기에 신뢰성이 떨어져 보인다.

여기에는 서민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공약도 원인인데 환경개선, 일자리창출, 지역개발 등 좋은 공약이지만 문제는 시민들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솔직히 어떤 후보자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출마한 건지 불분명하기조차 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후보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당진시민의 대리자로써 어떤 정책을 갖고 시민들에게 복무할 것인지 자신을 한번 성찰해고 거기에 합당한 공약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지금까지 언론지면을 통해 쏟아내는 공약들은 지방자치 일꾼들에게는 역할과 격이 안 맞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더욱이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할 역할을 지방 선출공직후보자가 하겠다는 것은 당진시민을 우습게보고 사탕발림하는 꼴이다. 이 같은 현상에는 보도하는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은데, 기계식 형평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비평기사는 참아볼 수 없고 후보자가 쏟아내는 공약을 싣기에 바쁘다.

이번 출마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기환경 개선을 시급한 과제로 꼽으면서도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시킨다며 공장유치를 내세우거나 유치하겠다고 한다. 후보자들은 대부분 당진지역사회에서 행정집행자로 있었거나 영향력 있는 지역인사들로써 그동안 공약사항의 해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노력을 했는지 소상하게 밝혀 달라. 그래서 다 제발 무조건 고개 숙이며 허리 굽힐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방법을 제시해주길 거듭 촉구한다.

특히 재래시장문제나 원도심문제에 있어 세 분 시장후보들이 다 관련된 공직에 있었고 책임 또한 있기에 ‘왜 이지경이 됐는지?’와 ‘앞으로는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을 밝혀야 지금 제시하는 공약을 신뢰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끝으로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당진시 선출직 공직자의 수준은 시민들의 수준과 정비례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의 묻지마식 공약도 무조건 인사만하는 자세도 묵과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 먼저 유권자인 시민이 따뜻한 응원을 보내야 한다. 왜냐면 그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지역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당진시의 소중한 일꾼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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