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두 번 울리는 간척지 타 작물 재배정책
농민 두 번 울리는 간척지 타 작물 재배정책
  • 김희봉 객원기자
  • 승인 2018.05.21 10:19
  • 호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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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물재배 생산비도 못 건져

간척지 타작물재배 강요하는 정부정책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현업 농민들로부터 제기 되고 있다.

석문면에 살고 있는 유진선씨는 “지난해에 대호간척지에 조사료를 심었다가 염분과 물 공급부족으로 생산비도 못 건졌는데 직불금마저 낙협으로부터 재임대(용역)했기에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어떻게 농사꾼인 자신이 직접 임대할 수 없고 축산조합인 낙협이 농사지을 수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의 반 농민 정책을 성토했다.

송산면에 살고 있는 김기남 씨도 “정부가 석문간척지 송산지구에 있는 벼농사 짓기 좋은 땅은 전부 조사료단지와 축산단지 하라고 낙협에 몰아주고 그나마 남아있는 벼 재배지마저 밭작물 재배하라고 빼앗았다. 그런데 금년에는 작년까지 밭작물 심었던 밭을 다시 벼 심는 논으로 만들고 논농사 짓던 곳을 밭으로 만들며 예산낭비는 물론 갈지(之)자 농정으로 농민 두 번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3년 전에 간척지에 콩을 재배했다는 최선묵 씨 주장는 “1만2000평에 콩을 재배 했는데 성장하다가도 결실기에 소금기가 올라오면 빨갛게 말라죽고 만다”며 “매번 타 작물 재배지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이 사전에 염분농도와 배수여건을 조사해서 농민들에게 임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진 우두동에 사는 조재형씨는 “정부가 작물이 안 되는 간척지에 타작물재배 할 것이 아니라 염분이 없는 일반 논에 타작물재배 신청하는 농가에 타작물재배면적 만큼 간척지를 임대해주는 방법을 건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간척지농지과 정다은 서기관은 “당진지역의 간척지에는 타작물재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논을 밭으로 변경하겠다고 농업법인이 신청하면 지자체가 ha당 3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것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간척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한광석 지사장도 “전 경작자에게 원상복구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예전에는 점박기식으로 타작물 재배지를 임대했는데 이제는 물 관리등이 용이하게 집단단지화 시키고 있다. 배수로 설치 작업도 농어촌공사가 하는데 예산의 한계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당진시청 신낙균 팀장은 “간척지타작물재배시 소득이 콩 말고는 보장받기 어렵다. 금년 타작물 재배 권장작목 중에서 조사료, 양파, 콩 외에는 유도하기조차 어렵다. 특히 간척지 경작권도 축.낙협에 집중되는 것이 불합리해 보여 문제를 시정하도록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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