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새벽녘 마당의 개가 짖는다
멀리서 기계소리가 가까워진다

개 짖는소리와 기계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고
주섬주섬 작업복을 입는다

그들과 발를 맞추기 위해
나역시 들로 향한다

아침시간 마누라의 손짓에
집으로향하여 아침을 먹는다

한나절 시간이 흐른후 마누라는
고추심고 고구마심느라고
얼굴은 홍조되어 이슬이 송송하다

쉬엄쉬엄 하라하니
농사는 때가있어 안된다고 한다

아름다움 보다 미안함과 측은함이
먼저 가슴에 쌓인다

곤한몸은 밥숟갈과 함께
몸도 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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