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 봄에 걷기 좋은 길

순교와 박해의 역사가 서린 순례길이자 내포 천주교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당진 버그내순례길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5월 이달의 추천 길에 선정되면서 봄에 걷기 좋은 길로 명성을 얻고 있다.

버그내순례길은 합덕 읍내를 거쳐 삽교천으로 흘러들어 만나는 물길이자 합덕 장터의 옛 지명인 ‘버그내’에서 유래했으며,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가 분포해 있다.

순례길은 솔뫼성지를 출발점으로 1929년 건립된 합덕성당과 지난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합덕제를 비롯해 합덕제 중수비, 원시장ㆍ원시보 우물터, 무명순교자의 묘를 경유해 신리성지까지 이어진 13.3㎞ 코스로 이뤄져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다녀간 이후 전국적으로 알려진 버그내순례길은 연 20만 명의 천주교 신도와 순례객들이 찾고 있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앙과 힐링, 관광의 순례길 명소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6년에는 아시아 도시경관대상에 선정되면서 순례길의 아름다움을 아시아 권역에 널리 알렸다.

당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전부터 순례길이 갖는 역사관광자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안내판과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거점지역을 조성하는 등 개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시 관계자는 “당진에서 이달의 추천 길에 선정된 것은 버그내순례길이 처음”이라며 “순례길 본연의 종교적 가치 외에도 합덕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년이 되는 2021년에는 버그내순례길 출발점이자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복원돼 있는 솔뫼성지를 비롯해 내포 천주교 문화유산인 합덕성당과 신리성지 등에서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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