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주민설명회 열고 반대 주민 설득나서
채남기 어촌계장 “사업 강행하려는 요식행위”

왜목 마을 상징 조형물 사업이 실시설계를 앞두고 교로리 어촌계로부터 점사용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사업비 반납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의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지난 26일 왜목해수욕장의 공연무대 앞에서 ‘왜목마을 해안가 관광시설 개선 사업’ 일환 ‘상징조형물 디자인 및 제작 설치’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날 자리에는 이해선 경제환경국장, 공영식 항만수산과장 등의 시 관계자와 조형물 제작 설치를 맡고 있는 ㈜인환경디자인연구소 관계자가 참석해 주민들에게 설명의 기회를 가졌다.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대신 조호행 교로2리 이장, 채남기 교로리 어촌계장 등의 주요 인사들은 참석했다.

공영식 항만수산과장은 “주민들에게 사업을 설명하는 것은 당진시의 의무이고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라면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주민들에게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채남기 어촌계장은 “주민설명회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요식행위로 보인다”면서 “주민들 180명의 서명을 받아 왜목상징조형물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공유수면의 점사용허가를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작년 왜목 상징 조형물 사태가 벌어질 당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에 대한 질의에 대해 “과정상에 점사용허가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채남기 어촌계장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권리자 동의서’를 보낸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마친 당일 통화를 통해 “작년에 알고 있던 사항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주민과 어촌계의 동의가 현 상황에서 필요하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당진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 중 하나는 빨리 조형물이 설치를 바라는 의견도 나왔다. 큰 반대 의견 없이 잘 마무리됐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있는 주민들에 대해 2차 3차 설명회를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 설명회 도중 자리를 떠난 채남기 어촌계장은 “작년 담당 과장은 조형물 반대 의사를 가진 주민들을 ‘일부 주민’이라고 칭했지만 8명의 주민만이 설명회에 참여했다. 180여 명이 서명한 반대 의견은 무시한 결과다”라면서 “1순위 선정 작품은 왜목마을과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왜목상징조형물 설치 사업이 과연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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