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윤 교수

영탑사는 면천면 소재지에서 남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면천면 성하리 성왕산의 연화봉에 우치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창건 연대는 확실치 않다.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후기 보조국사 지눌이 중수하였으며, 그 후 조선 정조 2년(1798) 중 연암당, 지윤이 중건하였다 한다.

영탑사는 신라말엽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나 믿기 어렵고, 다만 영탑사내에 현존하는 불상과 석탑 등을 고려해 볼 때 고려시대에 초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이와 함게 영탑사에 대한 오래된 기록으로는 <여지도서> 면천군 조에 보이는데 “影塔寺 在郡西五里” 라는 기록이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여지도서>는 1757년(영조 33)∼1765년에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성책한 전국 읍지이다.

법당 뒤에는 높이 3.9m의 7층 석탑이 있는데, 기단석이 없고 자연암석을 기단으로 하여 세웠다.  이 탑은 여러 가지 이설이 전한다. 즉 원래는 보조국사가 정원에 있던 5층 석탑을, 고려말 무학대사가 지금의 법당인 약사전에 천연암이 있어 법당불상을 조각하고 그 뒤 정원에 있던 5층 석탑을 이전했으며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는 설이 있다. 또 연암당이 법당을 중건하고 뒤편 바위에 5층 석탑을 세우고 이름을 영탑이라고 하고 절 이름도 영탑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이 탑은 본래 7층 석탑이었는데 억불정책이 심할 때 면천군  동현에서 보면, 6층과 7층이 넘겨다 보며 재난이 들고 불길하다 하여 헐어 없었다가 1911년 신도들이 2층을 더 올려 7층으로 건립했다고도 전한다.

<면천면지(2013년, 면천면사무소 발간)>에 의하면, 1932년 일제 강점기 이철중 주지스님이 당시 면천에서 한의원을 하던 고시중이 재산이 많으나 자식이 없어 절에 좋은 일하겠다하여 백미 72가마를 회사하여 신도들의 협조를 받아서 봉산면 마교리 길화범 석공이 조각하여 5층에다  2층을 더 올렸다 한다.

영탑사 칠층석탑의 조성시기는 고려시대이고, 영탑사 경내에 있다. 석탑은 영탑사의 유리광전 뒤편 암벽 위에 건립되어 있는데, 칠층으로 기단을 추구하지 않고 자연암반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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