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부터 창업까지... 그리고 그들의 쉼터로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한국사검정능력시험 강의를 수강하려고 해요. 이후에는 토익 수업도 들으려구요. 이런 것들을 준비하려면 대게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데 당진에 이런 공간이 마련됐으니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는 없게 됐죠”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공기업 취업을 위해 퇴사를 한 이하늘(26, 읍내동) 씨는 나래에 자주 들린다. 친구가 인턴으로 근무한 덕에 알게 됐지만 이런 청년센터가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필요한 자료도 이곳에서 바로 출력하고 있다.

시험기간을 맞아 조별 학습을 위해 청년센터의 스터디룸을 이용하는 신성대 학생 최진영(22, 인천) 씨는 “당진 출신의 학교 선배가 이 곳을 알려줘서 찾게 됐어요. 처음와보지만 시설이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당진 청년센터 ‘나래’는 지난 해 11월 27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처음 약 45일 간 이용자수가 일평균 66명이던 것이 최근에는 85명까지 늘어났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청년정책팀 최의현 팀장은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있던 창업프로그램에 더해 최근에는 취업프로그램과 다양한 강의를 개설했다. 이 역시 이용객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나래의 시설은 다목적홀, 스터디룸(2개실), 커뮤니티 홀, 청년도서관, 회의실, 창업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년 창업지원센터의 경우 청년센터 개관 이전인 지난 해 9월부터 이미 운영을 시작했으며, 1월부터는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민간 업체까지 청년센터에 입주해 실적을 내고 있다.

유동인구가 현격하게 줄어든 원도심에 청년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주변 상가들은 현재로서는 반기는 편이다. 물론 이들이 구매력을 가지고 있어 상가 운영에 큰 보탬을 주고 있지는 않다.

최 팀장은 “청년센터가 들어오면서 인근 식당 정도만 그 차이를 느낄 줄 알았다. 하지만 사진관이나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 역시 청년센터 입주로 청년들의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생기를 느낀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인근 상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기본적인 청년정책을 실현할 청년센터를 구군청사에 설치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작은 기틀 역시 마련하려는 당진시. 최근 도시재생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원도심에 청년문화거리 조성 등의 사업 역시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원도심이 청년들의 문화 거리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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