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생존권 요구에 ‘이기적인 집단’… 가슴이 아파”
“최소의 생존권 요구에 ‘이기적인 집단’… 가슴이 아파”
  • 최효진 기자
  • 승인 2018.04.16 09:49
  • 호수 12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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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합창단 논란’에 대해 말하다 - 당진시시립합창단 박승환 지회장

합창단원 대부분이 현재 어렵게 생활
가장의 역할 맡고 있는 단원들의 고통은 더 커

집사람과 결혼예물까지 팔아야 할지 고민
단무장은 생활이 어려워서  대리운전까지…

국내 수위의 명문대 졸업하고도
기초생활수급 신청한 단원도 있어

●합창단원들의 상황은 어떤가?
합창단원들의 대부분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단원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결혼 할 때 주택자금 대출도 되지 않습니다. 단무장은 월급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밤에 대리운전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도 공연 때문에 매일 가지도 못하죠. 저 역시도 생활이 어렵습니다. 기저기바우처까지 받고 있습니다. 오늘 만해도 집사람과 결혼예물까지 팔아야 할지 고민하다 나왔습니다. 언론 보도처럼 단원들 중에는 국내 수위의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원들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겠다. 하지만 당진시의 재정 여건상으로 시립합창단이 예산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시립합창단을 운영하는데 연간 12억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굉장히 저렴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시입장에서 보면 단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연주횟수를 비교해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의 경우 73회의 연주를 했습니다. 전국에서도 찾기 힘든 연주 횟수예요. 지난 해가 높았다고는 하나 평소에도 50회 이상의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당진이 16만의 인구인점을 생각하면 관객수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시립합창단은 예술의 공공성이 우선입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을 보다 가까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합창단 내부개혁을 먼저 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합창단을 비판하는 이들과 직접 대화해 본 적은 없지만 언론을 통해 보면 효율성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예술에서 효율성을 따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론보도와는 달리 연주횟수, 객석 점유율 등을 봐서는 다른 지역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일일이 다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역 언론에서는 대전, 천안, 아산의 시립합창단의 점유율을 들었습니다. 특히 같은 비상임에 무료공연을 했던 2017년 객석점유율이 아산이 90%이며 당진은 74%라고 비교했습니다. 문제는 아산 공연장의 관객석은 509석이고 당진은 1001석인 점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구 31만의 아산시의 합창단 공연의 90% 점유율의 관객수는 450명 정도이고, 인구 17만의 당진시 합창단의 공연 점유율인 74%의 관객수는 740명 정도입니다. 당진의 높은 관객수는 당진시민의 문화적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시립합창단이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물론 시민들에게 더 질 높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이런 의미 있는 수치를 시립합창단에 대한 비판으로 이용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당진시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당진시가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았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당진시에서는 신규담당자가 업무 파악 등을 이유로 시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면서 1월 12일에 단체협상안만을 제출했습니다. 그 다음 회의가 2월 13일이었습니다. 그 때도 검토 자체를 하지 않고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유도 똑같았습니다. 시간을 달라는 요구만 반복하더군요. 당진시는 집회신고를 하자 바로 다음 날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것도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죠. 집회 이후 협상에서도 책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체협상 내용도 성실히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인 당진시가 성실하지 않은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합창단이 단체협상을 통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협상중이라서 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초단시간 근로자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주된 내용입니다. 합창단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 20시간의 근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 15시간 이상이 인정돼야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 20시간 역시 ‘초단시간 노동자’에서 ‘단시간 노동자’로 바뀌는 것뿐입니다. 결코 충족한 생활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완벽한 조건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을 조금씩 벗어나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진시에서는 주 20시간 제시한 것도 너무 무리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은 최저의 기준입니다. 당진시가 이것조차도 무리하다는 것은 지방정부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진시의 상임화 언급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2014년 이철환 전 시장이 구두로 상임화를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당진시도 이 부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요.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현 시장이 한 약속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진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행동했으면 합니다.

●당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단원 대부분들이 당진시립합창단에서 가장 소중한 젊음을 바쳤습니다. 그만큼 당진시와 시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당진시가 기업유치를 위한 행사를 벌일 때도 아침 8시이든 오후 8시이든 노래를 불렀습니다. 당진시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최소한의 대접 이하로 어렵게 생활하는 단원들이 많았습니다. 비상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대단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가슴 아픕니다. 우리는 그저 초단시간 근로자라는 굴레라도 벗어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요구가 이기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집단의 요구로 매도당하는 지금의 상황을 당진시민들이 해소해 주셨으면 합니다. 당진시립합창단은 당진시를 전국에 알리고 당진시민들의 문화적 다양성과 공공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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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2018-04-16 14:36:49
응원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