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지난 2014년 6월 4일 실시된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당진지역의 경우 도전자인 김홍장후보가 현직 이철환  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였다. 당시 이철환 시장이 신승을 할 것이라는 여론도 있었으나 당내 경선후유증 탓인지 김홍장 후보가 이천 여 표 차이로 신승을 하였다.

김홍장 후보는 14개 읍면동 중 당진1,2,3동과 고향인 고대면과 인접한 대호지면 및 면천면의 6곳에서 1등을 하였으며 특히 당진3동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 있었다. 지방의원의 경우 대체로 소지역주의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한 후보 중 인구규모가 큰 지역을 고향으로 둔 후보가 유리하였다.

당선된 시의원의 면면을 보면 자기고향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인근지역에서 평년작을 할 경우 무난히 당선되었다. 또 같은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가 난립할 경우 당선될 확률이 적었으나 그 중에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은 후보는 당선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2년 후 국회의원선거에서 귀추가 주목되었다. 특히 당시 당진지역의 경우 야당이 분열되어 후보가 2명인데 반해 여당은 후보가 1명이어서 시중에서는 아무래도 현역인 김동완 후보가 당연히 재선할 것이라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제1야당후보였던 어기구후보의 당선이었다.

투표 결과를 보면 어기구 후보 역시 당진1,2,3동에서 1등을 하였고 고향인 송악읍 및 송산면의 5곳에서 승리하였다. 1위와 2위 간 표차도 천이백여 표 차이가 나 2년 전과 달리 팔 백표 정도 줄었고 승리한 곳도 한 곳 줄어들었지만 어후보의 고향인 송악읍과 당진1동 및 3동에서 각각 천표이상 차이가 나 당선될 수 있었다.

이상 두 선거를 살펴볼 때 당진지역에서 시장 및 국회의원선거를 좌지우지하는 지역은 당진 1,2,3동이다. 이들 지역은 당진유권자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이기는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당진 1,2,3동의 인구편중현상은 선거에 임하는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한다.

이들 지역 외의 유권자는 표의 등가성이 아니라 지역의 등가성을 의심하게 된다. 이러한 의심은 당선자가 결국 지역불균형개발을 당연시하고 균형개발을 소홀히 할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당선자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현직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된 작년 19대 대통령선거결과는 당진정치지형의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후보가 당진 1,2,3동 및 송악읍, 석문면, 신평면, 송산면의 7곳에서 1위를 하였다.

특히 석문면 및 신평면을 제외한 5곳에서 40% 이상을 득표하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합덕읍을 비롯한 7곳에서 1위를 하였지만 40% 이상 득표한 곳은 대호지면 한 곳 뿐이었다.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도 15%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러한 결과는 안철수 후보라는 제3의 후보가 있어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지만 박대통령의 국정농단이 초래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4년간 세 차례 선거에서 나타난 당진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메시지는 ‘변화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의 구체적인 징표는 현역의 물갈이였다. 그 이유와 관련하여 혹자는 외지에서 들어온 인구가 현지인보다 많고, 유입된 인구가 대부분 젊은 층이다 보니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일견 그럴듯한 해석이다.

당진지역이 충남에서 천안, 아산, 서산, 홍성과 함께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출산율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타당한 의견이다. 사실 충남지역에서 당진만큼 역동적인 도시도 없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당진을 어떤 도시로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당진시민들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라는 과제와도 상관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이 시점에 당진이 나갈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지역정치인들이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할 화두이다. 화두를 깨우쳐서 주민들에게 빛을 밝혀주는 후보는 마지막에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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