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5필지 매입 실패
이달 20일로 마지막 기한 연장

농수산 종합유통센터가 과연 신평면에 들어 설 수 있을까? 당진시가 지역의 농수산물 유통에 혁신적인 청사진을 그리며 시작한 ‘농수산 종합유통센터’(이하 제2APC)가 부지 매입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진시는 신평면 상오리 984번지 일원 48필지(19ha)에 국비 등을 포함해 9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제2APC를 위한 부지 매입에 나선 상태다. 신평농협의 부지 매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편입토지 보상 협의 결과 당진시는 23필지 중 18필지의 토지주와 협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5필지의 토지주와의 협의는 묘연하다. 특히 협의에 들어가지 못한 토지들이 불규칙하게 위치하고 있어 사업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 역시 고민이다. 당진시는 협의 기간을 총 3차례 연장하며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당사자 간의 입장차가 크다. 당진시는 마지막으로 오는 20일까지 기다린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시는 보상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공익 사업을 위한 토지 수용 절차’를 진행하거나 새로운 진출입 도로를 찾을 수 있다는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수용 절차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 진출입도로 변경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역시 쉽지 않다. 제2APC 유치를 주도한 신평유치위원회 입장에서 최악은 당초 확정지인 복운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당진 농산물 유통 혁신 기대주 제2APC
당진시는 제2APC의 청사진을 2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농산물유통센터(APC), 가공센터, 공판장, 로컬푸드 매장으로 시작해 2단계로는 축산물과 수산물의 종합유통가공센터, 쌀가공파크, 쌀푸드파크, 쌀주류파크, 축산테마파크 등을 농식품부 공모 사업을 통해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당진시의 구상대로라면 혁신적인 농축수산물의 통합 유통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산업단지 인근 보다는 상오리가 적지로 좋은 점수를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당초 제2APC의 입지 후보는 송악 복운리로 확정됐다. 하지만 산업단지 인근인 복운리보다는 상오리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상오리가 상대적으로 당진 지역 농민들의 접근이 용이한데다가 인근 타시군 농산물의 유통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 적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평의 유치위원회의 노력도 주요했다.

과연 구체화된 제2APC 건설의 첫 관문이 될 신평에서의 토지보상협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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