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은 어디에나 있어요. 인간이 만든 바닥 타일도 패턴이 되지만 나뭇잎 안에도 일정한 패턴을 찾을 수 있어요. 디자인이 어디에서나 영감을 얻을 수 있듯이 패턴 역시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선으로 복잡한 패턴을 그리는 젠탱글을 하다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재미를 얻게 된다는 것이 젠탱글 강사 유난영 씨의 말이다.

지난 2016년부터 젠탱글 수업을 시작했다는 유 씨는 젠탱글의 매력에 대해 “젠탱글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수 있어 좋아요. 어린 학생들에게는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젠탱글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당진에서 마련됐다. 당진1동 사무소 인근에 있는 ‘정성가득한방카페’(이하 정가한)에서 지역 학생들과 일반인 수강생들이 작업한 젠탱글 작품들이 전시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부터 성인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선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zen(젠)과 tangle(얽히다)의 복합 합성어인 ZenTangle(이하 젠탱글)은 2005년 미국에서 시작한 것으로 ‘선으로 만든 복잡한 패턴을 이용하는 작업’으로 이해하면 쉽다.

지난 달 31일 출범한 ‘한국CZT협회’는 젠탱글에 대해서 ‘명상과 치유 효과를 인정받아 병원, 학교, 지역복지센터, 정신건강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힐링 아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젠탱글 본사 역시 젠탱글을 교수법으로 소개하면서 그 효과를 긴장 완화, 집중, 창의력 확장, 지각력 향상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젠탱글은 패턴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여러 디자인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유난영 씨의 경우 그녀의 작품을 보고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등의 의상 작업에 참여한 전통 천연 쪽염색 전문가 옛골 박순진 씨가 직접 연락해와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평생문화센터 밴드에 올라온 걸 보고 연락이 왔다. 젠탱글이 힐링아트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에서 20명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하고 있는 유 씨의 수업을 듣는 수강생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나이 지긋한 중년까지 있다. 유 씨는 젠탱글 수업을 단순하게 선의 영역에 한정하지는 않는다. ‘젠탱글’적 요소는 물론 회화적 요소를 사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유난영 씨는 “좀 더 많은 지역민들이 젠탱글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끼를 표출하면서 동시에 심적 힐링을 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한편 정가한에서는 이번 전시기간 동안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젠탱글 무료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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