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초,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으로 바른 인성 키워요


▲ 최영식 교장이 자투리 공간에 조성되어있는 작은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느 학교들이 다 그렇지만 ‘학교’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참 딱딱함을 느낀다.
낡은 책상과 녹색 칠판, 왠지 매캐한 먼지와 분필가루가 날릴 것 같은…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한 번에 바꿔버린 학교가 있다. 바로 삼봉초등학교가 그곳이다.


학교 정문에 들어섰을 때 동편에 야생화가 제일 먼저 기자를 반겼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하고 낮선 야생화로 가득 찬 자그만 동산에는 예쁜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주차를 하러 후문 쪽으로 돌아갔더니 멋들어진 소나무 동산과 체육시설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보인다. 해가 지면 새로 설치한 가로등이 켜지며 밤이고 낮이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체육·휴식공간을 조성해 놓은 점이 인상 깊었다. 최영식 교장을 만나 학교에 대해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학교 본동 건물 앞뒤에 낯이 익은 식물들이 물위에 떠있다. 수련과 백련, 부레옥잠 등 요즘은 일부러 식물원 같은 곳을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수생식물 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또한 물칸나, 물채송화, 물양귀비 같은 흔히 볼 수 없는 식물들도 많이 있어 학생들에게 이보다 좋은 교육효과는 없으리라.


학교 안으로 들어섰을 때 기자는 깜짝 놀랐다. 이곳이 학교인지 식물원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1층 현관 출입구와 1,2층 복도에 음지에서 잘 자라는 초본류를 배치해 학생들이 통행할 때 항상 관찰할 수 있고 공기 또한 너무 상쾌했기 때문이다. 또한 돌 틈에서 졸졸 흐르는 물은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더 놀라운 점은 단지 보여주기 식으로 특정한 곳에만 식물이 있는 게 아닌 학교 전체에 식물들이 있다는 점이다. 복도면 복도, 교실이면 교실, 심지어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자투리 공간에도 작은 정원이 있다.


교실에 들어서니 학생 수대로 있는 작은 화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 개인별로 1개 이상의 화분을 스스로 재배·관리하도록 해 쾌적한 환경과 책임감, 정서 순화에도 도움을 주는 ‘내 화분 갖기 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몇 십만 원을 호가하는 산소발생기도 일부러 사서 쓰는 요즘, 그야말로 삼봉초등학교는 자연의 산소를 즐기고 있었다. 최영식 교장은 인성교육과 독서를 참 중요시 한다.


“물론 공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성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며 주 1회 훈화교육과 해마다 당진화력의 지원을 받아 5~6백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입하고 선행학생통지서등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날 겹경사까지 겹쳐 본교 고재안 교사가 국무총리표창에서 모범공무원증서를 받고 인정남 교사는 과학자료전에서 1등을 수상하는 등 훌륭한 교사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영식 교장의 인성교육, 훌륭한 교사, 공부하기 좋은 쾌적한 환경, 이 세 개가 모여 오늘도 삼봉초등학교 학생들은 당진의, 나아가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을까…?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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