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선 당진시 문화관광과장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최근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IT기술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가장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굳이 장을 보러 나가지 않아도 되고, 멀리까지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보고 싶은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영상통화를 하면 된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정보는 사이버 공간 그 어디에든 존재한다. 우리는 시ㆍ공간을 손쉽게 초월하고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공존하는 이른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당진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인터넷에서 원클릭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전자백과사업이 구축돼 국내외에 서비스 되고 있다. ‘디지털당진문화대전’이라 불리는 이 사이버 웹 공간(http://dangjin.grandculture.net)에는 당진의 지리, 역사, 문화유산, 성씨인물, 정치ㆍ경제ㆍ사회, 종교, 문화, 교육, 생활민속, 구미전승 언어ㆍ문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량의 향토문화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다. 바야흐로 지역 역사문화에도 디지털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구축된 디지털당진문화대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사업’과 관련이 깊다. 한국향토문화대전은 전국 230여 시ㆍ군ㆍ구 지역의 다양한 향토문화 자료를 수집ㆍ연구해 체계적으로 집대성하고 이를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사업이다. 디지털당진문화대전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방식에 따라 200자 원고지 1만4,982매 분량의 자료와 3,000여 건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자료를 주제별로 재정리해 전통문화의 원형은 물론 현대에 이르는 변화발전상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디지털당진문화대전은 당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환경에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학습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디지털당진문화대전이 당진의 다양한 향토 사료를 편리하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부하고 싶은 것은 디지털당진문화대전에 접속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 소개된 역사와 문화 현장에 직접 가보시라는 것이다. 디지털당진문화대전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답사해 본다면 디지털 세상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향토자원의 소중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가상과 현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마주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와 미래가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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