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강화회의를 독립을의 위한 장으로 활용하라!!!
파리강화회의를 독립을의 위한 장으로 활용하라!!!
  • 당진신문
  • 승인 2018.03.12 10:03
  • 호수 11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이런 국제적 상황과 흐름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인물은 상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여운형이었다. 여운형은 일찍이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1914년 중국 남경으로 망명하여 활동하다가 1917년 상해로 활동부대를 옮겨 1918년 상해에 있던 독립운동가들과 신한청년당을 창당하고 국제정세에 조응하는 독립운동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마침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 파리에서 강화회의가 열리게 되었는데, 파리강화회의를 자국의 영향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려던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을 주목하게 되었다. 미국 윌슨대통령은 파리강화회의에 앞서 강화조건으로 14개조항을 제시하고, 직접 연합국을 순회하면서 강화조건을 설명하거나 자신이 방문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특사를 보내 강화조건을 설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윌슨대통령은 중국에도 특사를 파견하게 되었는데 1918년 12월15일경 중국에 도착한 특사 클레인(Crene)을 여운형이 만나게 된 것이다.

클레인이 중국을 방문하자 파리강화회의 참가국인 중국은 상해에서 대대적인 환영회를 열었다. 클레인은 환영회에서 “개막이 임박한 파리강화회의는 특히 약소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니, 대표를 파견하여 주장함이 좋을 것이다.”고 연설하였다. 클레인 환영회에 참석한 여운형은 그의 연설을 듣고 크게 고무되었다. 환영회가 끝난 후 여운형은 중국의 파리강화회의 대표인 왕정정(王正廷)의 소개로 클레인을 만났다. 클레인을 만난 여운형은 “우리 조선도 대표를 파리에 파견하여 우리 민족의 실정을 호소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여운형의 질문을 받은 클레인은 기대 이상의 답변을 하였다. 클레인의 답변은 “할 수 있다. 있을 뿐만 아니라 크게 원조하겠다”고 한 것이다. (당시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은 미국이 1905년에 일본과 ‘데프트-가쓰라’ 비밀 조약을 맺어 일본에게 조선을 강점하도록 협조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클레인의 답변을 들은 여운형은 신한청년당을 비롯한 상해에 있던 여러 인사들을 만나 대책을 협의하였다. 여기서 나온 대책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한일병합이 강도적(强盜的)인 것과 일본이 조선인의 정치· 경제· 교육· 종교를 압박하고 착취하여 못살게 굴므로 불가불 독립하여야 하겠다’는 요지의 내용이 담긴 독립청원서를 영문으로 작성하여 한통은 클레인을 통해 미국대통령 윌슨에게 보내고 다른 한통은 중국대표 고문인 밀라드(Millard)에게 맡겼다.

둘째는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하는 것이었다. 파리강화회의에 갈 대표로는 1918년 11월 결성된 신한청년당에서 영어에 능통한 김규식을 대표로 선정하고 파리로 보냈다. 셋째로는 신한청년당의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가들을 국내외 각지로 보내 파리강화회의 소식을 전하고 대표를 파견하도록 종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선우혁· 김철· 서병호 등을 국내에 보냈고, 일본에는 장덕수를 보내 유학생들을 접촉하였으며, 만주와 연해주에는 여운형을 파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파견된 인사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세계정세 변화에 따른 대책을 협의하였다. 이로써 국내외의 독립운동전선에서는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할 대표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가 주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 결과 미주지역에서는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에서 이승만· 민찬호· 정한경을 파리로 갈 대표로 선정하였고, 연해주에서는 전로한족회중앙총회에서 윤해와 고창일을 대표로 선정하였다. 또한 국내에서도 한성정부 수립을 추진하면서 민찬호· 안창호· 박용만 등을 파리강화회의로 보낼 출석의원으로 선출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은 파리강화회의를 독립을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함으로써 조선인들은 일제의 식민통치를 반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주독립을 원한다는 ㅤㄸㅜㅅ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