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장애인후원회 ‘심상복’ 신임회장

“조금만 더 있어 보자 한 것이 벌써 40년이 넘어 가네요. 부모님과 형제까지 모두 당진에서 살고 있으니 당진이 고향이죠”

당진시장애인후원회의 8대 회장을 맡게 된 심상복 회장이 태어난 곳은 강원도 홍천이다. 홍천에서 10살까지 살다가 춘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당진을 찾은 것은 열여덟살 때인 1977년. 당시 당진은 너무나 오지였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그의 말처럼 심 회장은 이곳에서 오래 머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심 회장은 “교통이 굉장히 불편한 오지였죠. 곧 당진을 떠나게 될 줄만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심상복 회장이 당진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미적 재능도 한몫했다. 옥외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었던 심 회장은 당진에 부모님과 형제까지 모두 당진에 모시고 자신도 이곳에서 결혼까지 했다.

결혼 역시 그의 재주 덕을 봤다. 시골 오지였던 당진군의 12개 읍면을 자전거로 돌아다니며, 홍보 문구나 홍보물을 붓글씨로 직접 써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심 회장이 벽에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고 지금 아내의 어머니, 즉 장모님이 ‘이만한 재주면 자신의 딸을 줘도 되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당시로는 늦은 나이인 32살에서야 결혼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재능은 여러 차례 광고 경진대회에서 인정을 받았다. 당진 지역 대회에서는 대상만 3회, 충남 대회에서도 최우수상, 전국대회에서도 금상과 동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그가 당진에서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당진사람으로 살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따뜻한 성품과 리더십 때문이다. 그의 봉사 활동은 이미 당진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밝은사회 당진클럽에서 시작한 김장 봉사는 이미 당진의 각 봉사단체에 널리 퍼져 있다. 밝은사회당진클럽에서 ‘사랑의 집 지어주기’로 제공한 집도 15호나 된다. 당진라이온스 클럽의 회장도 지냈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시작한 친목단체 팔오회의 주축 회원으로 활동한 심 회장은 팔오회를 통해 3개 초등학교 불우 학생들을 수년간 지원하는 일도 했다. 친목단체를 봉사 단체의 성격으로 바꾼 것이다. 의용소방대원으로도 16년간 활동했던 심 회장은 이제는 의용소방대에서는 은퇴했지만, 그 바통을 아들이 물려받아 대를 이은 활동을 시작했다.

봉사단체를 이끌 때뿐만이 아니라 심 회장의 리더십은 옥외광고협회 당진시지부장과 ‘재당강원도민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당진 지역에 살고 있는 강원도 출신 당진시민들을 묶어내는 역할까지도 했다.

심 회장은 “당진시장애인후원회장을 마지막으로 소위 ‘장’(長)으로서의 역할은 마치려고 합니다. 그만큼 이번 임기 동안 제대로 활동하려고 해요. 자장면 배식 봉사같이 참여형 후원을 통해 회원들과 장애인들간의 접촉면을 늘려 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심 회장이 이끌어 갈 2년간의 당진시장애인후원회.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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