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은 많은데 참 일꾼 '심서리'가 없다
정치꾼은 많은데 참 일꾼 '심서리'가 없다
  • 당진신문
  • 승인 2018.02.10 16:02
  • 호수 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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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동학농민혁명 승전목전승기념사업회 이사장)

어릴 적 시골에선 무슨 일이건 마을 사람들이 품앗이란 걸로 해결했는데 그 때마다 나서서 어려운 일을 나서서 처리해주는 해결사를 충청도 사투리로 심서리라고 불렀는데 사전적 의미는 ‘경험 많고 듬직하여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심서리는 특별히 남자 주인이 없거나 노인들만 있는 집처럼 힘없고 가난한 약자들의 일을 할 때 더욱 능력을 발휘하곤 했다. 그때마다 심서리는 어찌 그리도 주인 맘에 쏙 들게 속을 훤히 파악해서 막힘없이 척척 해결해주는지 곁에서 지켜보던 어린 내 마음도 후련했었다.

심서리를 요즘의 지방정치판에 갖다 붙여보면 시장과 군수, 시의원과 도의원이 시민들이 민원제기하기 전에 가려운 곳, 불편한 문제를 알아서 척척 해결해 주는 정치를 말한다. 예를 들면 규산질 공급을 해주면서 고령농민을 배려해서 살포까지도 해결해주는 센스 있는 심서리 공직자를 말함이다.

특히 유럽의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면 꼭 우리네 삶속의 심서리처럼 자전거타고 부지런히 행사장이나 예식장이 아닌 마을 골목골목을 살피고 다니며 민원거리를 찾아다닌다. 그것도 자가용이 아닌 천천히 그리고 언제든지 시민들과 대화가 가능한 자전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말이다.  

우리지역에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예비후보들이 행사장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며 자신을 알리는데 온종일 허비하고 있다. 대부분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이 어떤 정책과 꿈을 갖고 있는지 말하지 않고 무조건 머리 조아리고 굽실거리며 인사하는 게 전부다. 그런 점에서 후보자가 찾아가 만나는 곳이 식당과 행사장이 아닌 마을 골목이나 일터에서 만나면 안 되는 걸까?

이 선량들이 심서리라면 찾아가서 주민들이 필요한 게 뭔지 억울한 건 없는지 알아보고 주민들과 함께 해결하러 나설 것이다. 더 나아가 제대로 된 심서리 일꾼들은 평소에 실천으로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결코 선거 때 나타나서 자랑질만 하지 않는다. 심서리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임기 4년 동안 해야 될 일들을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기간인 4개월 동안 120일 동안 2800시간동안 계획을 짜놓고 있어야 한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 누가 진정한 참 일꾼 지역정치 심서리를 찾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참 일꾼 심서리가 당선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한다. 후보자가 오랫동안 지역을 지키며 주민들의 민생문제와 먹거리 농업문제, 아이들 교육,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문제, 지역의 미세먼지와 대기, 토양, 수질오염등 환경문제를 파악하고 있는지 검증도 시작해야 한다.

심서리가 그런 것들을 파악하려면 직접 주민들과 수년간 함께 살며 관심 있게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주민들의 삶의 문제보다는 행사장에서 명함 돌리며 시민들을 헛똑똑이로 깔아뭉개려 하는 정치꾼들이 많다. 참 일꾼은 과거 직책도 학벌도 재산이 많은 것도 결코 주민을 위한 주민의 정치를 실천한 것보다 우선 일수 없다. 아직도 우리 정치권에는 부자 재벌들의 머슴 일꾼이 많고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의 심서리 일꾼은 적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몇 일 있으면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온다. 설 차례 상 앞에서 지방선거와 정치를 놓고 가족간에 열띤 토론도 논쟁도 다 좋다. 다만 나와 내가 속해 있는 계층과 계급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어느 후보가 나와 내가 속해 있는 계급계층을 위한 정당과 후보인지 지금부터라도 파악해서 가족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아직도 투표일까지는 4개월이 남아 있다는 느긋함으로 심서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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