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모형제와 행복한 설 되세요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행복한 설 되세요
  • 당진신문
  • 승인 2018.02.10 16:01
  • 호수 11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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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매들 단체카톡방에도 설이 오고 있습니다.

“어쩌냐! 이번 설에는 부모형제 얼굴 다 같이 못 볼 것 같네. 엊그제 아기를 낳아서 올 수 없으니까 천안 큰 딸 집에서 모이기로 했어. 우리 부부가 올라가기로 했거든.”

“언니도 그렇구나! 우리도 손자들이 한 녀석은 일주일도 안됐고, 한 녀석은 백일도 안됐으니까 날씨도 춥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어. 우리가 가서 얼굴 보겠다고. 세월이 가고 자식들 장성해서 시집 장가 보내놓으니까 이제 명절아침 부모님 찾아뵙는 것도 쉽지 않게 되네. 명절 지나고 날 잡아 한 번 찾아봬야지.”

매번 명절이면 시골집은 1남5녀에 딸린 자녀들까지 수십 명이 들썩들썩 시끌벅쩍 명절분위기 제대로 났었는데 이번 설은 그나마 아직 할머니 안 된 두어 자매들만 고향집에서 함께 얼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명절에 뼈해장국 끓여먹으려고 주문해 놓았는데 수도가 얼어 물이 안 나오니 애가 탄다. 이대로 계속 추워서 수도가 녹지 않으면 어떻게 명절을 셀까나. 걱정이다!”

어릴 적 할머니 살아계시던 명절이면 9남매 고모 삼촌들이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장손 며느리인 어머니는 삼시 세끼 상차림을 해대느라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는데, 세월이 흐르니까 자식들이 장성하여 사위 대접에 분주하시더니 허리 굽어지고 백발이 무성한데도 명절에 찾아온다는 몇 안 되는 자식들을 위해 아직도 어머니는 마음이 꽤나 분주합니다.

“다 해서 가져갈테니까 아무것도 하시지 말래두!”

“뭔 소리여. 부모는 그것이 재미제. 자식들 고생해서 먼 길 오는데 엄마가 해주는 밥 맛있게 먹고 가야 맘이 좋제. 내가 움직일 수 있어서 해줄 수 있을 때 까지는 해주고 싶어.”

도무지 자식들의 근심 어린 조언에는 아랑곳 않고 80중반을 넘어선 노인이 이것저것 ‘무엇을 준비해 놓을까’ 요 며칠 밤낮으로 앉으나 누우나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그것이 재미”라면서....

알고 보면 부모도, 자식도 모두가 고생스러운 명절인데, 그런데 부모도 자식도 몇 날 훨씬 전부터 괜스레 기분이 들뜨는 이유는 뭘까요! 찬찬히 생각해보니 찾아갈 고향집이 없고, 찾아뵐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들뜰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찾아올 자식이 없으면 부모님 또한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에효! 명절이 또 돌아왔네요! 누구네는 양가 부모님이 안계시니까 이번 명절에 해외여행 간다잖아요. 부러워요!” 어느 집 장손 며느리의 철없는 푸념에 반박하면서도 위로해 줍니다.

 
“해외여행 간다는 그냥반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마음은 속상할거여. 찾아뵐 부모도 안계시고 부모 안 계신 고향집은 또 무슨 의미가 있어. 그렇게라도 위로 받는거제. 몸은 힘들어도 찾아갈 고향집도 있고, 찾아 뵐 부모님도 계신 우리는 겁나 감사한거여! ”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한 해의 시작인 음력 정월 초하루를 사랑하는 부모, 형제들과 함께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알고 보면 참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월이 자꾸만 흐르다 보면 부모도, 형제도 언젠가는 함께하지 못할 날이 올테니까요!

모쪼록 독자님들, 고향집 오고 가는 길 안전운행 하시고, 부모형제와 덕담도 나누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면서 참 많이 행복한 설 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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