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5.18민족통일학교에서 1박 2일간 진행

수세폐지투쟁에서 쌀값보장투쟁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당진시 농민회가 헌법개정과 조직역량강화위한 수련회를 다녀왔다.

당진시 농민회의 수련회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읍면지회 간부와 신입회원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담양군에 있는 5.18민족통일학교에서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1강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의장의 '농민회 간부의 나아갈 길'과 2강 당진시농민회 이만영 전 회장의 '당진시 농민회 투쟁의 역사와 앞으로 과제'가 진행됐다. 3강 진보연대 김영정 집행위원장의 '미국과 현대사 그리고 5.18 민주화 운동 속의 농민' 그리고 4강 전국농민회총연맹 조병옥 전 사무총장이 '농민헌법'에 대한 강연이 6시간 동안 강행됐다.

당진시농민회 박유신 회장은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럽게 마련한 자리인만큼 끝까지 교육에 임해주고 분임토론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인사했다. 첫번째 강사로 나온 오종렬의장은 "조바심에 무리하게 서두르다 네 번씩 쓰러지게 됐다. 앞으로 좋아져서 민중들이 있는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의 항쟁의 역사인 갑오농민항쟁에서부터 지난 촛불항쟁까지 주인공은 농민이었다"고 말하면서 특히 "심훈 선생은 철저한 민족해방운동가로써 열사급인데 당진농민회에서 잘 보살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의장은 "무엇보다 민족농업에 관점이 있는 농민이라면 내 겨레와 후손들에게 우리쌀과 농산물을 먹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만영 전회장은 "가톨릭농민회 때부터 농민운동을 해 왔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 수세폐지와 수입담배반대 투쟁 그리고 농산물수입반대투쟁을 하기 위해 경찰들을 피해 나룻배 타고 삽교천 건너 아산까지 가서 서울로 다녔다"며 과거의 무용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 시절 가톨릭농민회는 경찰서, 농협, 농조, 면사무소, 군청 등 농민들을 착취한다고 생각되는 기관은 닥치는대로 몰려가 응징투쟁을 했었다"고 강연했다. 

조병옥 전 사무총장은 '농업계의 헌법개정운동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교육에서 농업직접지불제를 헌법에 넣자면서 "정부가 농업에 투자하는 예산이 14조 원 규모다. 그중에서 7조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데 사실은 모두 업자에게 돌아가고 농민들을 범법자로 만든다“고지적하면서 "농민들이 새빠지게 일해서 농촌의 농지와 환경 마을경관을 유지 보존하는 것을 돈으로 따지면 노동자 최저임금 주듯이 농업직불금을 헌법에서 보장하면 된다"고 말하며 헌법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광주전남 진보연대 김영정 집행위원장의 한미 FTA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연으로 마쳤다.

이어진 ‘농민회활성화를 위한 개념 있는 분임토론’에서는 도 쌀직불금 쟁취와 쌀값보장투쟁, 간척지쌀농사 요구투쟁으로 정책이 개선된 성과와 공적에 대한 지역언론 홍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읍·면지회 활성화 방안으로 여성농민회 활성화방안과 지역의 공동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는 기풍을 요구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광주망월동 5.18묘역으로 정광훈전의장의 묘역을  참배하고 둘러봤다. 한편 돌아오는 버스에서 소감을 묻자 "처음엔 술도 안주고 도대체 아침 8시부터 저녁9시가 넘도록 교육하는 조직 있으면 나와봐라”고 말해 웃음바다였다.

참가자들은 "다른 단체들은 수련회라서 가보면 먹고 마시고 관광과 오락위주로 다니는데 농민회수련회는 교육내용도 좋았고 직접 식사배식부터 설거지까지 솔선해 확실히 달라도 다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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