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범대위, 에코파워 관련 논평

지역 갈등 봉합·송전선로 투쟁은 향후 과제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 받는 당진에서 에코파워 관련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지난 3월 9일 열린 당진시 송전선로 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민투표 관련 기자회견.
지난 3월 9일 열린 당진시 송전선로 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민투표 관련 기자회견.

 ‘당진시 송전선로 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김현기, 이하 당진시범대위)가 지난 4일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철회에 대한 논평을 내고 그 간의 활동에 대해 평가했다.

우선 당진시범대위는 “2010년부터 시작해 만 8년 간 진행했던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저지 운동을 마침내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당진시민의 강력한 반대의사를 늦게라도 받아들여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한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당진시범대위는 다만 “(당진에코파워가) 완전 백지화가 아니라 LNG로 전환되고 타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면서도 “석탄화력에 의한 막대한 피해를 생각하면 ‘성공’이라는 말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투쟁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당진시범대위는 “당진에코파워 측의 수많은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고 내 고장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꿋꿋하게 반대운동을 벌인 지역주민들과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당진지역 120여개 각계 사회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면서 지역 주민들의 노력에 가장 큰 공을 돌리면서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일주일 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김홍장 시장과 국회 산업통상위원회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어기구 의원, 광역차원에서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요구했던 안희정 도지사도 큰 도움을 줬다”면서 당진에코파워의 저지투쟁을 지원하고 이끌었던 정치적 지도자들에게도 그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당진시범대위 측은 향후 지역 갈등 봉합에도 신경을 썼다. 당진시범대위 측은 “외부의 대기업에 의해 갈가리 찢긴 지역사회를 추스르고 석탄화력 찬반으로 분열됐던 공동체를 다독여야 한다”면서 “당진시범대위와 대립했던 분들에게도 이제 과거의 반목과 불신을 씻고 새로운 당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향후 당진시범대위는 이미 가동중인 석탄화력의 피해를 줄이고 신규 송전선로 건설을 저지하는 투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는 당진시 송전선로 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 논평 전문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중단, 환영한다!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저지 운동이 마침내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달 29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17년~31년)을 확정, 공고했다. 이번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당진에코파워 1, 2호기는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전환하고 기존 1,160MW에서 1,940MW로 용량을 키워 건설된다. 부지와 용량은 사업허가 시 검토 확정한다고 했지만 사업자가 수요처와 가까운 타 지역으로 이전하길 희망하고 있는 만큼 그대로 확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써 2010년부터 시작해 만 8년 간 진행했던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저지 운동을 마침내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당진시민의 강력한 반대의사를 늦게라도 받아들여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한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 물론 완전 백지화가 아니라 LNG로 전환되고 타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긴 하지만 석탄화력에 의한 막대한 피해를 생각하면 ‘성공’이라는 말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 동안 당진시에 대규모 공해시설 건립을 위한 시도와 이를 막기 위한 주민운동이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이번처럼 범시민운동으로 펼쳐져 결국 승리하게 된 사례는 1998년에 마무리된 유공의 석문공단 입주 저지운동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처럼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저지를 위한 범시민운동이 성공하게 된 데에는 바쁜 생업 속에서도 내일처럼 팔 걷어붙이고 물심양면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 당진에코파워 측의 수많은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고 내 고장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꿋꿋하게 반대운동을 벌인 지역주민들과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당진지역 120여개 각계 사회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공공기관으로서 쉽지 않은 일임에도 일치된 목소리로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당진시와 충청남도의 역할도 컸다. 특히 2016년 뜨거운 여름 서울 광화문에서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일주일 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김홍장 시장과 국회 산업통상위원회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어기구 의원, 광역차원에서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요구했던 안희정 도지사도 큰 도움을 줬다.

전국적 차원에서 신규 석탄화력 저지를 위해 함께 싸워주고 각종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던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도 연대활동의 전형을 보여줬다. 멀리서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화력의 추가 증설을 반대하며 연대의 손길을 내어준 해외 환경단체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동안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저지운동에 기꺼이 동참해 준 모든 이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제 신규 석탄화력으로 인한 심각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주민화합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외부의 대기업에 의해 갈가리 찢긴 지역사회를 추스르고 석탄화력 찬반으로 분열됐던 공동체를 다독여야 한다. 그 동안 석탄화력 입주에 대한 다른 시선으로 우리 범시민대책위원회와 대립했던 분들에게도 이제 과거의 반목과 불신을 씻고 새로운 당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하고자 한다.

다시 한 번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화력 저지를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석탄화력의 피해를 줄이고 신규 송전선로 건설을 저지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안전하고 깨끗한 당진시를 위해 탈석탄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2018. 1. 3

당진시 송전선로 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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