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석 목사(당진감리교회 담임)

며느리 감을 선택하려면 네 가지의 “씨”를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 맵 씨 즉얼마나 예쁜가?  둘째 솜씨 즉 얼마나 일을 잘하나? 셋째 말씨 즉 얼마나 매너가 있나? 마지막으로 마음씨 즉 얼마나 성품이 좋은가? 이 네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선택하라면 그것은 단연 마음씨입니다. 그래서 이런 노래가 생겼나 봅니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예뻐야 여자지“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성품입니다. 특히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성품이 좋아야 합니다. 성품이란 사람의 성질과 됨됨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품이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포함한 결단입니다. 성품이란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행하는 나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교육의 가장 큰 목표 또한 성품교육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공교육 현장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며칠 전에 잘 아는 당진지역의 중학교 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교실의 난로에 지우개를 태웁니다. 냄새가 나서 수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입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주의를 줍니다.

“그만해라”

조금 후에 그 학생이 아랑곳 하지 않고 또 다시 지우개를 태웁니다. 화가 난 선생님이 언성을 높입니다.

“그만해라 그만해~~”

“선생님 왜 소리를 지르세요?”

“말 안 들으려면 교실 밖으로 나가”

“나가라면 못 나갈 줄 알아요? 10초 후에 나갈께요. 10, 9, 8, 7, 6, 5, 4, 3, 2, 1... 15초 후에 나갈께요 15, 14, 13”

하더니 교사에게 욕을 하고 나갔답니다. 그래도 교사는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답니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성품교육을 제대로 합니까? 오직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은 거의 비슷합니다.

“항상 공부해라, 쉬지 말고 공부해라.  범사에 공부해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는 일종의 처세술이 활개 치는 시대에도 성품윤리 원칙에 따라 살면 성공한다는 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바로 J. P. 모건이라는 사람입니다. 미국과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자 독보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입니다. 그가 활동할 당시 월스트리트는 시장이 불완전한데다가 투기꾼들의 농간으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건은 그 나름대로의 사업 윤리를 통하여 마침내 성공했을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문화를 바꾸었습니다. 그의 성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성공의 요인이 무엇입니까?”

“경제적 신용이 아니라 성품의 신용이었습니다”

성품, 그 사람의 내면적인 가치가 성공의 열쇠였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좀 더 구체화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표현했습니다. 무뚝뚝하고 융통성이 없어 보이는 ‘철물점 주인’같은 지도자들보다, 멋진 옷을 빼입고 세련된 말투에 친절한 웃음을 짓는 ‘보석상’ 같은 사람들이 점점 더 활개치고 있지만, 진정한 성공을 거두는 것은 겉으로는 무뚝뚝하게 보이나 진실하고 정직하고 신실한 사람이라는 것이고, 또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라야 건강한 사회라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희망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아주 세련된 옷을 입고, 대단히 훌륭한 매너를 가지고 있으며, 감동적인 말솜씨를 가진 사람입니까? 아니면 수수한 옷차림, 말솜씨도 별로인 사람, 그러나 한결같이 변치 않는 사람, 정직한 사람, 언제 어디서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이 둘 중에 어느 사람입니까?

새해에는 우리 주위에서 이런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는 살기 좋은 당진을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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