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로 전환되면서 사업자 용량 확대
울산과 음성으로 분리 운영에 무게

당진에코파워가 LNG발전으로 전환한다. 대신 당진시가 아닌 타 지역을 물색하고 있으며 그 대상지로는 음성과 울산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이하 전력기본계획)을 14일 2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통상에너지소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LNG로 전환을 준비하는 에코파워
당진에서 8차 전력기본계획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이유는 단연 에코파워 문제였다. 정부가 발표한 전력기본계획에서 당진 에코파워는 석탄화력 중 유일하게 LNG로 전환하게 된다.

전력기본계획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산자부는 “지난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신규 석탄발전소 4기에 대해 사업자와 LNG 연료전환을 협의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고 언급하고 “당진에코파워 2기는 사업자의 요청과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의 검토를 거쳐 용량을 확대(1.2 → 1.9GW)하여 가스발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로써 당진에코파워는 LNG로 전환하는 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산업위 전체회의 보고(22일), 공청회(26일)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사업자와의 협의 과정을 거쳤다는 언급을 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에코파워는 LNG로 전환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최종 확정은 전력정책심의회 심의를 통해 결정되며, 어기구 의원실 측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둘로 쪼개지는 에코파워?
에코파워는 SK가스(51%), 동서발전(34%), 산업은행(15%)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코파워가 LNG로 전환되면서 사업자는 용량 확대라는 보상을 받게 됐다. 다만 이들이 늘어난 용량을 가지고 당진에 LNG발전소를 건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진에코파워 관계자는 “석탄화력과는 다르게 LNG는 TLF(송전손실계수)를 더 크게 고려한다. 이 때문에 전력수요가 많은 인근에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석탄화력은 원가가 낮기 때문에 전력 손실을 따지기보다는 석탄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는 위치인 바닷가에 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LNG는 TLF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소비처 인근에 LNG발전소를 짓는 것이 전력 판매에 월등하게 유리하다. 언론에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울산(SK가스)과 음성(동서발전)으로 나누어 운영한다는 것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수요처 인접 ‘울산’, 공급 용이 ‘음성’
울산의 경우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있고, 음성은 동서발전이 이미 2015년부터 7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기 위해 노력했던 지역이었다. 음성군은 지난 6월부터 TF팀을 가동해 국토의 중앙부로서 전력 공급에 강점이 있음을 시사해 왔다.

음성군은 또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천연가스 발전소 신규물량이 없을 경우 석탄화력 발전소 전환 물량을 음성군에 배정해줄 것까지도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수차례 기획재정부와 산자부를 방문했다. 더욱이 음성은 이미 지난 산자부의 발표 이전인 12일부터 보도자료를 배포해 LNG 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한 상태다.

음성군 미래전략담당관실 관계자는 “음성에 들어오는 전력량은 신규가 아닌 당진에코파워의 물량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8차 수급계획에 울산과 음성이 각 980MW씩 나누어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당진부지는?
이후 관심이 가는 대목은 에코파워 부지다. 에코파워는 당진지역 주민들에게는 많은 갈등을 남겼다. 경제적 이익 때문이었다.

에코파워측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에코파워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에코파워 부지에 어떤 계획도 나와 있지 않은 점은 앞으로 갈등의 불씨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석문면개발위 인나환 위원장은 “이미 끝난 이야기다. 땅 주인이 결정할 문제지 주민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당진송전선로발전소범시민대책위원회 유종준 사무국장은 “당진시민들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다. 주민들의 승리다”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완전 백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LNG라고는 하지만 다른 지역에 부담을 지운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 동부화력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폭력 사태까지 불러일으켰던 석탄화력 발전은 결국 에코파워라는 이름으로 당진에서는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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