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유난히 추운날
마누라는 큰놈하고
병원에 갔다
그러곤 입원을 했다

"바보같이 그 어깨로 일를 했어"
나에게 내는 화 였다
나의 잘못이다

어깨 힘줄이 끈어진지도 모르고
일년을 그 어깨로 일를 했으니

아프다 하면 그냥
"병원에 가봐"
무심한 남편 때문에
아픔을 참고 일을 했다

미안함이 가슴에 있지만
화아닌 화를 낸다

"바보같이 진작 병원에 가지"
그런 남편을 걱정한다
자기 아픈것은 뒷전이고

입원하기전 남편 먹을것
입을것을 먼저 챙긴다
"당신이나 신경써 걱정하지 말고"

더 미안한 마음에
간절히 기도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