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로 발상
서해로 발상
  • 당진신문
  • 승인 2017.12.11 12:56
  • 호수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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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포천에 다녀왔다. 십 년 전의 포천이 아니었다. 양주, 의정부, 포천이 거대한 하나의 도시권으로 묶여가는 느낌이 들었다. 도로망이 시원하게 뻥뻥 뚫려있다. 산업도시로 발돋움했고, 낙후된 접경지역이 아니었다. 파주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운정 첨단 신도시와 디스플레이 산업도시에서 출판문화도시가 돼가고 있다. 고양시는 이미 100만 도시가 됐고, 600년의 역사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람이 만들어낸 도시들이다.

서해로는 태안에서 안산까지 당진, 화성, 평택, 아산, 서산 등 8개 시군을 경유하는 137Km에 이르는 도로이다. 요즘말로 가장 핫한 지역이다. 당진은 서해로의 중심부분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해로는 당진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서해로에서 두 가지 현상을 본다. 그 하나는 당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해로를 따라 아산, 서산 등 인근도시로 퇴근을 하는 것이다. 당진에서 살기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또 하나는 서해로 시내도로 구간 중 탑동사거리에서부터 하이마트까지의 도로확장 공사현장이다.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차로를 확장하는 공사라고 한다.

요즘 이와쿠니 데슨토(岩國哲人) 전 이즈모시(出雲市) 시장이 말한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이라는 관점으로 서해로를 바라보며 두 가지 방법론을 생각해 본다.

우선은 이 도로의 기능적인 문제로 서해로가 인근도시로 퇴근하는 길이 아니라, 아산과 서산 등 인근도시에서 일을 하고 당진에 있는 집으로 퇴근하는 길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더 좋은 당진이 돼야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그 다음은 이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인데 첫째, 공사 중인 구간에 차로를 늘리지 말고, 인도를 편리하게 개선하고, 주변 지역을 잘 꾸몄으면 좋겠다. 그러면 상권도 살아날 것이다. 둘째, 현 상태에서도 차로 하나 정도는 간단히 늘릴 수 있다. 넓은 중앙분리대를 하행선 쪽으로 붙이기만 해도 돈 안들이고 기지시 방향의 상행선 차로를 하나는 더 만들 수 있다. 또한, 상하행선 차로 수를 조정해도 해결할 수 있다. 상습 정체인 상행선은 차로가 두 개인데 반해, 전혀 밀리지 않는 서산방향 하행선은 직진 차로 세 개에다 좌우회전 차로까지 다섯 개 차로나 된다. 거꾸로 돼있다. 셋째, 탑동 고가도로를 철거하면 좋겠다. 교통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진2동 인근지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 고가도로를 철거하면 이 지역과 북문지역의 상권이 살아날 것이다. 넷째, 당진의 미래비전에 맞는 종합도로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서해로 32호 국도의  우회도로를 하루빨리 개설해야 한다. 서산시가 최근에 시내우회도로를 개설한 이유와 같다. 

이 세상에 새롭게 창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이어령 박사께서 말씀하셨다. 있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탐구하다보면 새로운 접근법이 나오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 창의적인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격물치지(格物致知)가 아이디어(Idea) 발상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과 부지런한 발바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제2의 당진 발전을 이끌 ‘서해로 발상’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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