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그림에 관심은 많아 공부까지 했지만 바쁜 일상 탓에 쉴 수밖에 없었어요. 민화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까지 젊어진 중년들의 취미생활이 늘어가는 추세다. 매주 금요일 오전 당진1동 주민자치위원회 2층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민화로 만나는 사람들” 동아리 회원들의 표정들은 하나 같이 진지하다. 화실의 분위기는 회원 모두가 자매라도 되는 듯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들은 그림 그리기는 소질이나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던지고 스스로 그림이 좋아서 모였다.단순히 작품을 보고 밑바탕을 그려 색을 칠하는 작업 같지만 이 모임이 각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소중하다.

김현자 씨는 “마음이 뿌듯해요. 사는데 바빠서 지쳤던 일들은 다 잊어버리게 되고. 내가 화가는 아니지만 화가 같은 내 모습 자랑도 할 수 있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이들은 평균나이 50대 중후반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이기도 하고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면사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배워가고 있다. 취미를 가지고 여가시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삶의 만족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잠시 자신의 역할을 잊고 그림에 열중하는 작업실은 또 다른 내 모습을 찾으러 오는 공간이기도 하다.

임정임 씨는 “내 모습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자식들도 좋아하구요. 엄마가 취미생활을 가진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나도 작품을 완성 할 때마다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 잘 그렸다는 호응도 받아요. 자식들이 미술 용품들을 사주기도 한답니다”라며 귀여운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중년들의 여가생활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끝임없이 노력하며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정숙 강사는 “민화는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몇 개월에 거쳐 완성해야 하는 유화와는 달리 화선지와 물감과 붓만 있으면 되는거죠. 고된 노력 없이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처음에 그리는 사람도 거부감이 없죠”라며 민화를 그리는 일을 적극 권유했다.

현재 동아리 회원들의 완성작은 필경사 심훈기념관에서 ‘심훈선생과 우리민화전’ 이라는 이름으로 이달 22일까지 전시된다. 민화로 만나는 사람들 동아리는 오는 22일까지 회원을 접수 모집중이다. 접수 방법은 당진1동 주민자치센터 1층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해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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