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밤새 조용히 소리없이 내려 왔구나
긴 겨울밤을 하얗게 수놓았구나

속에는 검은 그림자가 쌓여있는
그들을 너로인해 씻겨 주었으면
그러고 다시는 검은 마음이 없기를

조용하고 어두운 밤을 하얗게 밝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듯이
그들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에게 전하여 주렴

세상을 덮은 듯 밤새내린 하얀세상을
아침 창문으로 전하여준 너희들에게
검은 그림자를 묻어달라 말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